슈퍼맨, 스파이더맨, 헐크의 원조는 누구?
슈퍼맨, 스파이더맨, 헐크의 원조는 누구?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11.28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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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개 질답으로 정리한 전 세계 신화의 알짜배기 정보

[북데일리] 슈퍼맨, 스파이더맨, 헐크, 배트맨, 엑스맨의 원조는 누굴까. 신간 <세계의 모든 신화>(푸른숲. 2008)의 저자 케네스 C. 데이비스는 ‘길가메시’를 꼽는다. 길가메시는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오래된 서사시 <길가메시>에 등장하는 영웅이다.

길가메시는 메소포타미아 고대도시 우루크의 반신반인 왕으로 놀라운 힘의 소유자였다. 저자는 “논란의 여지가 없진 않지만, 길가메시를 세계 최초의 초영웅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한다.

책에 따르면 길가메시는 뛰어난 운동선수이자 변강쇠였다. 그는 힘과 권력을 이용해 우루크의 젊은이들을 동원해 성벽을 쌓게 하고, 초야권에 따라 도시의 모든 처녀를 상습적으로 범했다. 초야권은 봉건 시대 유럽까지 이어진 관습으로 첫날밤을 왕과 보내는 악습이다.

여기에 반발한 우루크 백성들은 신들에게 도와달라고 기도를 했다. 이를 들은 신들은 엔키두라는 괴물을 만들어 지상으로 내려 보냈다. 둘이 한 판 붙었을까?

싸움 대신 길가메시는 꾀를 냈다. 이슈타르 신전의 매춘부 샴하트를 숲으로 보내 엔키두를 순하게 길들였다. 그녀는 열정적이고 선정적으로 엔키두에게 사랑의 기술을 가르쳐줬다. 7일 내내 그녀와 관계를 맺은 엔키두는 순한 양이 됐다.

그래도 일말의 이성은 남아 있었나 보다. 엔키두는 초야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길가메시와 ‘맞짱‘을 뜨려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난투극을 벌이던 느닷없이 화해하고, 친구가 됐다.

이후 ‘친구‘ 엔키두는 길가메시의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싸움 직후의 일이다. 사랑의 여신 이슈타르는 자신의 유혹을 길가메시가 뿌리친 것에 대해 앙심을 품었다. 이슈타르는 자신의 아버지 아누에게 그 사실을 고하고, 아누는 딸의 요청에 따라 천상의 황소를 내려 보냈다.

천상의 황소는 한 번 울 때마다 땅을 가르는 괴물이었다. 지상에 내려온 황소는 크게 울어 댔고, 우루크 사람들은 갈라진 땅으로 떨어졌다. 이 때 엔키두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려는 찰나, 황소의 뿔을 붙잡았다. 그러면서 길가메시에게 황소를 죽이라고 외쳤다. 결과는 두 친구의 승리. 황소를 때려잡은 둘은 환호의 물결 속에 우루크 거리를 행진했다고.

이런 길가메시의 모습은 요즘의 영웅과 다르게 어딘가 부족하고, 치졸해 보인다. 하지만 길가메시는 “그 뒤를 이어 줄줄이 등장한, 약점을 지닌 영웅의 모델”이라는 점, 문학에 등장한 최초의 초영웅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뿐만 아니라 그를 주인공으로 하는 서사시 <길가메시>는 메소포타미아 신화는 물론 고대 역사를 추적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는 점에서 가벼이 볼 수 없다.

한편 책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로마, 켈트족과 북유럽, 중국과 일본, 인도, 아프리카, 아메리카와 태평양 섬 등 전 세계의 신화 이야기를 담았다. 130가지 질문과 답으로 정리해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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