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아랍 여성 문학' 읽어볼까
낯선 '아랍 여성 문학' 읽어볼까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11.27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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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작가 살와 바르크의 대표작 국내 출간

[북데일리] 아랍 여성 문학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소설이 출간됐다. 이집트 작가 살와 바르크의 첫 장편소설이자 대표작으로 꼽히는 <황금 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도서출판아시아. 2008)다.

바크르는 1970년대 중반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소설가다. “글쓰기를 통해 억눌린 감정과 분노, 그리고 내가 살아왔고 현재 살고 있는 삶에 관한 나의 견해를 표출할 수 있었다”고 하는 그녀는 다른 아랍 여성 작가들과 다르게 종교, 성, 정치 문제를 주저하지 않고 건드리는 글쓰기로 유명하다. 그 덕에 비평가들에게 ‘새로운 언어의 창조자’, ‘가지지 못한 자의 수사학을 구사하는 작가’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소설의 무대는 카이로 교외의 여성 교도소다. 살인죄로 수감된 알렉산드리아 출신의 여성 아지자를 중심으로 15명의 여죄수와 1명의 여교도관의 인생을 그린다.

작가는 표면적으로는 그녀들의 범죄를 묘사한다. 소매치기, 구걸, 매춘, 마약 거래, 살인 등의 범죄 이야기가 소재다. 하지만 죄 자체보다는 그 이면에 가려진 사연들에 초점을 맞춘다. 왜 그런 죄를 저질러야 했는지를 묻는 것.

이를 통해 그들을 위로하고 사회에 날선 비판을 날린다. 특히 여성을 억누르는 가부장제 사회를 겨루는 풍자와 조소, 패러디가 일품이다.

소설은 영문판 중역을 거치지 않고 아랍어 원전을 우리말로 직접 옮겼다. 번역 작업은 요르단 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랍어문학을 전공해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한국외국어대학교 김능우 교수가 맡았다. 유럽과 영미권, 일본 문학에 식상해진 독자라면 반갑게 읽을 수 있다.

(사진제공=도서출판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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