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편의점 진상 에피소드 ...‘밥벌이’와 ‘글쓰기’ 두마리 토끼 잡는 편의점 알바기
[신간] 편의점 진상 에피소드 ...‘밥벌이’와 ‘글쓰기’ 두마리 토끼 잡는 편의점 알바기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1.19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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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의 제주는 즐거워> 차영민 지음 | 어진선 그림 | 새움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세상은 기록하는 자와 기록되는 자로 나뉘는가 보다. 그저 일상을 글로 옮기면 이야기가 되는구나’ 편의점 아르바이트 에피소드로 책 한 권을 만든 <달밤의 제주는 즐거워>(새움.2016)를 보고 든 생각이다.

이런저런 사람들이 오갈 테니 그 속에서 겪는 일들은 변화무쌍할지도 모를 일이다. 정말 책을 넘기다 온갖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를테면 ‘진상 1호’로 분류되는 사람이다.

이 진상 1호는 “내가 왕년에 말이야”로 시작해 과거사를 풀어놓는 노답의 취객들이다. 반말은 기본, 술을 따르라거나 욕설을 내뱉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저자는 이런 취객들을 ‘기기묘묘한 괴인’으로 승화시켰다. 그런가 하면 소시지를 바지춤에 숨겨 도망가다 들킨 청년, 물건을 고를 때부터 애정행각을 벌이는 커플들까지 각양각색이다.

특히 눈에 띄는 사연은 한 할아버지 이야기다. 읽고 쓸 줄 아는 건 본인의 이름뿐이라 법원에서 날라 온 서류에 대응하지 못했고 결국 수감되는 사연이다. 자식들의 외면과 기초수급마저 끊기며 불운이란 불운은 모두 안은 할아버지의 마지막 선택은 ‘당장 밥이라도 주는 감옥’이라는 현실이 안타깝다.

저자는 ‘밥벌이’와 ‘글쓰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다. 편의점 알바로 겪은 에피소드로 책을 냈으니 염원은 이루어진 셈인가. 젊은 작가의 분투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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