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뿌려 신뢰 얻는다고?... 신뢰감정 '옥시토신'
향수 뿌려 신뢰 얻는다고?... 신뢰감정 '옥시토신'
  • 강병조 인턴기자
  • 승인 2017.01.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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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이렇게 어려웠던가>옌스 코르센.와이즈베리

[화이트페이퍼=강병조 인턴기자] 신뢰를 돈으로 사려한 때도 있었다. 이른바 '신뢰수'라는 향수의 등장 배경이다. 사업 고객, 사랑하는 연인에게 신뢰를 얻게 한다는 ‘신뢰수’. 가능했을까.

신뢰수가 만들어진 건 주재료 옥시토신이 신뢰행동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다음부터다. 옥시토신은 애착과 사랑을 만드는 호르몬이다. 심리학자 브룩스 킹 카사스에 따르면 이 옥시토신 호르몬은 신뢰를 담당하는 뇌의 한 부분인 미상핵을 자극한다. 신뢰가 사랑, 안정 같은 긍정적 감정과 관련있다는 것이다.

효과는 있었을까. 안타깝게도 이 호르몬은 타인과 애착관계가 형성돼야만 왕성하게 분비된다. 경제학자 조이스 버그는 ‘신뢰 게임’이라 부르는 실험을 통해 이를 증명했다.

연구팀은 낯선 참가자들끼리 돈 거래를 시켰다. 처음에는 서로 의심을 품고 적은 액수의 돈만 거래한다. 그러나 거래가 계속되고 시간이 지나자 점점 많은 돈을 건네게 된다.

실험이 끝나고 참가자들의 뇌를 비교한 결과 신뢰 영역이 활발해졌다. 낯선 사람이라도 지속적인 교감을 통해 신뢰를 쌓을 수 있다는 말이다.

신뢰수의 등장은 이를 대신해보려는 웃지 못할 촌극이다. 시간과 진심을 쌓여야 얻어지는 신뢰를 가장 이기적인 방법으로 얻으려 한 것이다.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이렇게 어려웠던가>(옌스 코르센.와이즈베리)에 나오는 내용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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