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결국 '돈 때문에?' 로마가 망한 이유
[신간] 결국 '돈 때문에?' 로마가 망한 이유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1.10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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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로 읽는 교양 세계사> 오형규 지음 | 글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경제로 세계사를 살핀 <경제로 읽는 교양 세계사>(글담.2016)는 ‘경제학적 관점은 문제를 직시하고 대안을 찾는 데 유용하다’는 저자의 생각을 바탕으로 한다. 경제와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인류의 역사, 문화, 시사, 인물을 아우른 책이다.

세상을 움직인 경제 원리를 바탕으로 바라보는 세계사의 흐름은 흥미롭다. 이를테면 영원히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제국 로마의 몰락을 인플레이션에서 원인을 해석했다. 로마는 정복으로 팽창했지만, 정복할 땅이 남지 않은 시점부터 쇠퇴의 길을 걸었다. 밖으로 팽창할 수 없자 내부의 권력 다툼이 심화됐다.

귀족들은 사치스런 생활에 몰입하고 군대는 용병으로 대체했다. 또한 국민에게 식량과 구경거리 ‘빵과 서커스’를 제공하느라 극심한 재정 적자에 직면했고 그 해결책으로 화폐를 마구 찍어내기 시작했다. 이때 주화의 금 함량을 낮춰 화폐의 주조 차익을 챙겨 적자를 메웠다.

문제는 금 함량이 낮은 화폐에 대한 신뢰는 떨어지고 물가는 거꾸로 뛰면서 인플레이션을 맞았다는 점이다. 이어진 결과는 혹독한 세금과 흉흉해지는 민심, 정치에 대한 불만이었다. 

저자는 권력자들이 이처럼 화폐를 마구 찍어내 물가가 폭등을 조장하는 일은 인류 경제사에 수없이 재연된 악순환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세계사를 둘러보는 이유는 분명하다. 인류의 발자취를 알아갈수록 앞일을 알 수 없어 불안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옅어져서다.

책은 총 5부 20장으로 구성되어 인류의 태동부터 정보화에 이은 융·복합 혁명의 미래까지 예상해 당차고 묵직하다. 역사의 변곡점들을 짚어내고 책 중간중간 키워드와 시사를 곁들여 읽는 재미를 더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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