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거짓말쟁이가 즐거쓰는 단어 “맹세컨대”
[책속의 지식] 거짓말쟁이가 즐거쓰는 단어 “맹세컨대”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1.09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어의 사생활> 제임스 W. 페니베이커 지음 | 김아영 옮김 | 사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거짓말임을 알아볼 수 있는 단어가 있다. 가령 “맹세컨대” “약속하건대”를 자주 사용한다면, 그 말은 거짓말일 확률이 높다.

언어학자들과 철학자들은 ‘수행적 표현’이라는 언어적 장치를 오래전부터 흥미롭게 여겼다. 여기서 수행적 표현이란 ‘진술에 대한 진술’이다. 일례로 “약속하건대(맹세컨대), 전 그 돈을 훔치지 않았어요.”라는 문장에서는 ‘약속하건대(맹세컨대)’ 구절이 수행적 표현이다.

이 구절에 담긴 진실은 어떤 사람이 자기가 그 돈을 훔치지 않았음을 그저 약속한다고 말하는 것 뿐이다. 미세한 차이를 만들어내지만, 수행적 표현에 기대어 “내가 당신에게 하려는 말은 다음과 같다”라고 말하는 것뿐이다.

<단어의 사생활>(사이.2016)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또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회피하는 것도 거짓말의 증표다. 돈을 훔쳤냐는 질문에 “아뇨, 전 가져가지 않았어요.”라 명료하게 답하지 않고 엉뚱한 말로 대답을 회피하는 경우도 거짓말일 공산이 크다. “일이 그렇게 돼버렸어요”와 같은 수동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