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당신, 혹시 시련 피하고자 얄팍한 사랑 하지않나요
[신간] 당신, 혹시 시련 피하고자 얄팍한 사랑 하지않나요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1.02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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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필요한 시간> 사이토 다카시 지음 | 이자영 옮김 | 와이즈베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사이토 다카시의 신작 <사랑이 필요한 시간>(와이즈베리.2016)은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 ‘사랑’과 그 힘에 주목한 책이다. ‘사람은 왜 사랑을 할까?’라는 근원적 물음부터 출발해 사랑이 일으키는 삶의 에너지와 질투, 욕망, 시련을 피하고자 얄팍한 사랑을 선택하는 현대인들의 사랑을 짚어본다.

눈에 띄는 대목은 사랑을 습관이라 정의한 부분이다. 책에 따르면 여우와 어린왕자가 서로에게 길들어 각인이 된 것처럼 인간도 각자의 습관이 상대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기거나 어떤 형태로 몸과 마음에 새겨지면, 서로에게 대체 불가능한 이성이 된다. 우리가 보통 시련에 힘들어하는 이유도 어느새 삶에 스며든 상대의 소소한 습관의 결핍과 마주해서다.

만약 사랑이 오래가지 않아 고민인 사람들이 있다면 이성과의 애정관계를 습관의 영역에 두고 생각해야 한다. 연애 중반에 들어서면 초기와 달리 시들해지는 권태가 오기 마련이다. 이때 서로의 버릇을 이해하고 각자의 다른 습관 뭉치를 얽어 새로운 습관체계를 만들어 관계를 공고히 해둔다면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책은 문학과 예술을 넘나들며 인문학적 시선으로 사랑에 관한 풍부한 사유를 더한다. 이를테면 한결같은 나폴레옹의 사랑, 오셀로의 질투에 눈먼 사랑, 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를 향한 소냐의 희생적 사랑 등 대문호들의 작품 해설을 곁들여 ‘사랑’이란 인생의 영원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제시한다. 저자가 전하는 폭넓은 사랑의 이미지는 흥미롭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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