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 국회의 '막말과 욕설' 왜 나올까
[화제의책] 국회의 '막말과 욕설' 왜 나올까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10.30 0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철우 박사 심리분석..."우위에 있다는 생각 때문"

[북데일리] ‘막말’ 의원? ‘욕설’ 장관? 요즘 인터넷을 달구는 정치 이슈다. 논란의 불씨를 던진 주인공은 이종걸 민주당의 원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다. 

이 의원은 국감장에서 “이명박 휘하, 졸개들”이라는 표현을 썼다. 유 장관은 사진 기자들을 향해 “사진 찍지마."라며 반말을 했다. 그로 인해 정가와 온라인이 떠들썩하다.

둘은 왜 그랬을까. 신간 <관계의 심리학>(경향미디어. 2008)에서 그 심리를 엿볼 수 있다.

일단 막말과 욕설이 나온 건 뭔가에 화가 나서이고, 누군가에게 울분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취하는 행동은 사회심리학에서는 3가지로 분류한다. 회피적 행동, 거부적 행동, 공격적 행동이다.

이유는 서로가 상대방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책에 따르면 자기가 우월한 관계라고 여기면 공격적 행동으로 나타나기 쉽다. “상대방을 욕한다든지 모욕하는 식으로 혐오감이 노골적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이런 ‘대놓고 혐오감 표출하기‘는 또 다른 혐오감을 불러온다. 이는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반응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유 장관의 경우 공식적인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 원성이 거세다. 퇴진 요구가 끊이지 않는다. 혹 억울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만약 그렇다면 사회심리학박사인 저자 이철우의 다음과 같은 말을 새겨들어야 할 터다.

“대놓고 혐오감을 표출하면 상대 역시 혐오감을 품게 되고 그 결과 혐오감이 담긴 행동이 자연스레 나오기 마련이다. 이것은 관계의 기본 가운데에서도 가장 기본이다. 이 기본법칙을 무시하고 상대에게 마음 놓고 혐오감을 표시하면서 상대는 자기에게 호의를 갖기를 원하는 사람은 모자르거나 너무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다.”(p161)

“호의는 최대한으로, 혐오는 최소한으로 표시해야 한다는 것만 명심해 두어도 관계 때문에 고민하는 시간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p163)

저자의 조언을 미리 들었으면 이번 막말파문은 안 일어나지 않았을까. 물론 상식만으로도 방지할 수 있는 사태였긴 하지만 말이다.  

(사진=방송장면)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