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으로만 된 책이 있다?
질문으로만 된 책이 있다?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10.28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종 물음 던져...파격적인 형식, 성찰의 기회 줘

[북데일리] 오직 ‘~까?’라는 질문으로만 채운 책이 있다. 신간 <인생, 묻다>(이미지박스. 2008)다.

시그넘 바이오사이언스사 최고경영자인 저자 그레고리 스톡은 책에서 독자에게 질문 183개를 던진다. 그냥 질문은 아니다. 독자의 신념, 가치관, 살아가는 방식과 같은 깊이 있는 철학적 질문을 해댄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앞으로 1년간 최고의 행복을 누리는 대신 그 행복에 대한 기억이 지워진다면 당신은 과연 이 1년간의 행복을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까? 만약 그 기회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p16)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과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무엇입니까?“(p312)

"5만 달러를 준다면 당신은 건강하고 충성스러운 애완동물을 안락사 시킬 수 있겠습니까?“(p366)

이렇게 왼쪽 페이지에는 질문을, 오른쪽 페이지에는 원문을 실었다. 답이나 질문에 관련한 어떤 조언이나 정보도 없다. 오직 질문만 주고, 독자는 그 답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다른 어떤 책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읽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단순히 글자를 쫓는 책읽기만으론 안 된다. 다른 책에서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려는 노력 이상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한 저자의 말이다.

“단순하게 ‘예’, ‘아니오’라고 대답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한 답변에는 어떤 의미도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질문을 이용하여 당신의 대답을 여러모로 검증하는 일입니다. 당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고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생각해보십시오.”(p10)

한편 책은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전 세계 17개국에 번역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질문으로만 이루어진 파격적인 형식과 성찰의 기회를 줬던 덕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