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판 그리스 로마 신화 '마하바라타'
인도판 그리스 로마 신화 '마하바라타'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10.2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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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에서 종교, 철학까지...인도인 삶 다룬 대작

[북데일리] ‘인도판 그리스 로마 신화‘로 칭송받는 <마하바라타>(나들목. 2008)가 출간됐다. 200자 원고지 약 6,000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총 4권짜리 장편 소설이다.

제목 마하바라타에서 마하(maha)는 위대함, 바라타(bahrata)는 땅 혹은 왕조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다. 마하바라타는 ‘위대한 왕조의 대서사시’, ‘위대한 땅에서 기록된 성전’으로 풀이된다. 4세기까지 구전되어 오던 신화를 현자 비야사데바가 신의 은총을 입어 기록했다고 전해진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은 기원전 1400~1000년 경 실제 있었다고 하는 두 부족 카우라바가(家)와 판다바가(家)다. 카우라바가의 장남 드리트라스트는 왕인 아버지가 죽었지만 왕위에 오르지 못한다. 앞을 보지 못해서다.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는 인물은 동생인 판두다.

그러나 판두는 종교 수행자가 되려는 목적으로 왕위에서 물러난다. 수행 중이던 그는 사슴으로 변해 교미 중이던 현자를 몰라보고 활을 쏴 죽인다. 결국 판두는 현자의 저주를 받아 죽음에 이른다.

이후 판두의 다섯 아들은 왕국의 궁전에서 드리트라스트의 아들과 함께 자란다. 하지만 안정된 생활도 잠시, 능력과 용기, 지혜 등 모든 면에서 사촌보다 뛰어난 판두의 다섯 아들은 질투를 받아 쫓겨난다.

그러던 중 맏형 유디스티라가 드리트라스트의 장남 두리요다나와 그의 삼촌 샤큐니가 벌인 주사위 놀이에 휘말려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그 탓에 동생들과 함께 13년 간 숲 속에 들어가 은둔 생활을 한다.

13년이 지난 후 이들은 두리요다나를 찾아가 왕국을 내놓을 것을 요구한다. 이에 대해 두리요다나와 드리트라스트라 왕은 격노하고 두 집안은 전쟁을 벌인다.

책은 인도의 신화, 전설, 종교, 철학, 도덕, 법, 제도를 아우른다. 또한 힌두교의 기본 교의인 다르마(法)와 카르마(業), 해탈, 윤회와 같은 사상을 녹여낸다. 인도인들의 삶의 모든 것을 다루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인도인들은 <마하바라타>를 두고 “세상 모든 것이 마하바라타에 있으니, 세상에 있는 것은 마하바라타에 다 있고, 마하바라타에 없는 것은 세상에도 없다”고 말한다.

수많은 현자, 전사, 왕, 신이 얽히는 대작이다.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과 대답의 향연도 흥미진진하다.

(사진제공=나들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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