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데일리] ‘인도판 그리스 로마 신화‘로 칭송받는 <마하바라타>(나들목. 2008)가 출간됐다. 200자 원고지 약 6,000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총 4권짜리 장편 소설이다.
제목 마하바라타에서 마하(maha)는 위대함, 바라타(bahrata)는 땅 혹은 왕조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다. 마하바라타는 ‘위대한 왕조의 대서사시’, ‘위대한 땅에서 기록된 성전’으로 풀이된다. 4세기까지 구전되어 오던 신화를 현자 비야사데바가 신의 은총을 입어 기록했다고 전해진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은 기원전 1400~1000년 경 실제 있었다고 하는 두 부족 카우라바가(家)와 판다바가(家)다. 카우라바가의 장남 드리트라스트는 왕인 아버지가 죽었지만 왕위에 오르지 못한다. 앞을 보지 못해서다.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는 인물은 동생인 판두다.
그러나 판두는 종교 수행자가 되려는 목적으로 왕위에서 물러난다. 수행 중이던 그는 사슴으로 변해 교미 중이던 현자를 몰라보고 활을 쏴 죽인다. 결국 판두는 현자의 저주를 받아 죽음에 이른다.
이후 판두의 다섯 아들은 왕국의 궁전에서 드리트라스트의 아들과 함께 자란다. 하지만 안정된 생활도 잠시, 능력과 용기, 지혜 등 모든 면에서 사촌보다 뛰어난 판두의 다섯 아들은 질투를 받아 쫓겨난다.
그러던 중 맏형 유디스티라가 드리트라스트의 장남 두리요다나와 그의 삼촌 샤큐니가 벌인 주사위 놀이에 휘말려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그 탓에 동생들과 함께 13년 간 숲 속에 들어가 은둔 생활을 한다.
책은 인도의 신화, 전설, 종교, 철학, 도덕, 법, 제도를 아우른다. 또한 힌두교의 기본 교의인 다르마(法)와 카르마(業), 해탈, 윤회와 같은 사상을 녹여낸다. 인도인들의 삶의 모든 것을 다루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인도인들은 <마하바라타>를 두고 “세상 모든 것이 마하바라타에 있으니, 세상에 있는 것은 마하바라타에 다 있고, 마하바라타에 없는 것은 세상에도 없다”고 말한다.
수많은 현자, 전사, 왕, 신이 얽히는 대작이다.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과 대답의 향연도 흥미진진하다.
(사진제공=나들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