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의 블루오션 개척자?
미술계의 블루오션 개척자?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10.10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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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대신 기발한 '색종이 그림' 고안한 마티스!

[북데일리] 역사적으로 블루오션을 개척한 미술가는 누가 있을까. 신간 <리더를 위한 미술 창의력 발전소>(위즈덤하우스. 2008)를 쓴 미술평론가 이주헌은 프랑스 화가 마티스를 꼽는다.

책에 따르면 마티스는 말년에 췌장암에 걸렸다. 체력 부담을 느낀 그는 더 이상 커다란 유화를 그리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평생을 바친 그림을 포기할 수는 없었을 터. 그는 기상천외한 방법을 고안했다.

바로 종이에 색을 칠해 오려 붙이는 색종이 작업이다. 이 작업은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힘이 훨씬 덜 들었다. 색을 칠하는 일은 조수에게 시키고 자신은 색만 지정하면 됐다. 덕분에 별 부담 없이 대작을 완성할 수 있었다.

평가도 좋았다. 저자는 “사람들은 이 찬란한 색종이 작업을 빼놓고는 더 이상 마티스를 논할 수 없다”며 “이 색종이 작업을 통해 마티스는 유화와는 전혀 다른, 경쾌하고 감각적인 조형세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한다.

이런 그의 대표작은 1943년 작품 ‘이카로스’다. “시원한 선, 명료하면서도 화사한 색채”로 “보는 이의 마음을 매우 경쾌하게” 만든다.

“마티스의 그림에서 이카로스는 흰 실루엣으로 표현되어 있고, 푸른 하늘에는 보석 같은 노란 별이 박혀 있다. 이카로스의 가슴에는 심장을 나타내는 빨간 불의 이미지가 표현되어 있는데, 색종이 그림이 아니었다면 색채의 구성이 이토록 신선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p176)

사실 미술사에서 블루오션 개척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예술가들의 “보헤미안적 기질” 때문이다. 서양미술사에서 그 과정을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시기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다. 인상파와 후기인상파, 신인상파, 상징주의 , 나비파, 아르누보, 표현주의, 야수파, 입체파, 추상파, 다다, 초현실주의 등 각종 사조가 등장했던 때다.

저자는 이런 미술가들을 예로 들며 <블루오션>의 저자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의 조언에 귀기울일 것을 충고한다.

“진정으로 차별적인 삶, 나아가 창의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레드오션에서 빠져나와 블루오션으로 가야 한다는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의 위대한 창조자들은 모두 블루오션의 개척자였다는 사실을 역사가 증명하기 때문이다.”(p183)

이처럼 책은 미술을 통해 창의력의 본질과 그 향상 방법은 무엇인지 일러준다. 명화와 창조 경영의 비법을 연결하는 솜씨가 절묘하다.

(사진제공=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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