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인구 이끄는 6천명의 '슈퍼클래스'
60억 인구 이끄는 6천명의 '슈퍼클래스'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10.0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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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초월하는 부와 권력...양극화 심해지면 세계 위기 가져와

[북데일리] 빌 클린턴, 조지 부시, 우고 차베스, 후진타오, 반기문, 락그룹 U2의 보컬 보노, 오프라 윈프리, 안젤리나 졸리. FRB의장 벤 버냉키. 이들의 공통점은?

답은 ‘슈퍼클래스‘다. 슈퍼클래스란 상상을 초월하는 권력과 부를 손에 쥐고, 세계 정치, 경제, 문화, 군대, 종교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을 뜻한다. 신간 <슈퍼클래스>(더난. 2008)의 저자 데이비드 로스코프가 이들의 세계를 분석했다.

책에 따르면 슈퍼클래스의 수는 적다. 전 세계 인구 60억 명 중 6천명만이 슈퍼클래스에 속한다. 여기에는 국가원수들은 물론 국제적 영향력을 지닌 최고위 정부 관리들, 세계적 기업의 CEO들, 티모시 가이드너와 존 버냉키 같은 중앙은행 인사들이 포함된다. 한국에는 여의도순복음 교회의 조용기 목사와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있다.

보노와 안젤리나 졸리같은 예술계 인사도 당당히 슈퍼클래스에 든다. 단순히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자신의 인기를 이용해 활발한 사회활동을 벌이고, 여러 정치, 사회적 발언을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료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특징을 집약했다. 그에 따르면 슈퍼클래스의 평균 나이는 58세, 성별로는 남자가 94%로 압도적이다. 또 대부분 기업체나 금융회사를 소유한 갑부들이다. 학벌도 좋다. 전 세계 슈퍼클래스 중 약 1/3이 하버드와 예일 등 20개의 명문대학 출신이다.

저자는 이들 소수에 집중된 부와 권력이 가져오는 악영향에 주목한다. 그는 “세계 인구의 상위 10% 부자들이 세계 부의 85%를 소유하고 있고, 세계 억만장자들은 세계 인구의 0.0000015%가 안 되는데, 이들의 재산은 가장 가난한 30억 명이 소유한 재산의 2배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군사력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의 인구는 전 세계 인구 중 12%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 나라의 군사지출액은 전 세계 군사지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과 러시아의 경우 세계 인구는 10%가 안 되지만 세계의 핵무기 중 90%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양극화가 힘없는 사람들의 분노를 키운다”며 “현재의 불평등이 악화될수록 세계는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한다.

그렇다면 이런 슈퍼클래스는 영원불멸할까. 그렇지는 않을 듯싶다. 저자는 “인도와 러시아, 중국의 신흥부자의 부상과 함께 대서양 중심의 슈퍼클래스 지도가 변화할 것”이라며 “21세기는 신흥엘리트들이 이끄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슈퍼클래스에 속해 있다가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책에서 슈퍼클래스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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