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최악 살인마 '푸른수염' 추적
佛 최악 살인마 '푸른수염' 추적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10.02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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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300명 성폭행...인간내면의 이상심리 분석

[북데일리] 프랑스의 질 드 레. 300명의 어린아이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푸른 수염’이라는 악명을 얻은 인물이다. 신간 <악의 쾌락 변태에 대하여>(에코의서재. 2008)의 저자 엘리자베트 루디네스코가 그의 행적을 쫓는다.

질은 백년전쟁 시대인 1404년 태어났다. 처음 그가 유명해진 건 전쟁을 통해서였다. 성녀 잔 다르크를 수행하며 용감무쌍하게 전쟁을 치룬 그의 별명은 ‘용맹한 전사’였다.

당시 질은 영광의 한 가운데 있었다. 1429년 7월 17일 생레미 성당으로 대관식에 필요한 성유병을 가져가는 임무를 맡았고, 랭스에서 열리는 대관식을 지켜봤다. 이후 프랑스 육군원수로 임명되기도 했다. 그의 용맹에 감탄한 잔 다르크는 질에게 파리 공략을 청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소설가 위스망스는 <저승에서>에서 그의 활약을 이렇게 묘사했다.

“확실히 질은 훌륭한 전쟁 지휘자였다. 그는 전투의 망상에 떠밀려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었다. 잔 다르크가 결정적인 순간에 그를 곁에 두고 싶어한 것으로 보아 분명 그녀도 그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이런 질이 극악무도한 범죄의 길을 걷게 된 건 잔 다르크의 몰락 이후부터였다.

“신을 섬기는 잔 다르크가 전장에서 실현한 이상이 눈앞에서 무너지는 것을 보고 질은 자신이 쌓아온 영광의 상징을 짓밟기 시작했다. 약탈과 습격을 일삼고 다시 재산을 탕진하기에 이른 것이다.”

범죄는 1432년 11월부터 본격화 됐다. 대상은 어린아이들로 그 방법이 충격적이다.

책에 따르면 질은 농가에서 잡아온 아이들의 사지를 자르고 장기를 훼손했다. 특히 심장을 꺼내면서 죽어가는 아이들을 강간했다. 광분해서 자신의 성기를 죽은 아이들에게 배에 문지르기도 했다.

더 놀라운 건 그가 미학과 연극적인 완성도를 고려했다는 점이다. 그는 일부러 예쁘장한 사내아이들에게 시종을 모함하며 자신은 생명의 은인인 척했다. 아이들에게 자신이 마음에 드는 몸짓과 표정을 얻어내기 위해서였다.

광기의 절정은 처참한 살육과 추악한 연출로 마무리했다. 저자는 이렇게 전한다.

“질은 광기가 절정에 달하면 아이의 두개골을 부순 다음 광적인 흥분 상태에서 악마를 부르거나 피와 정액만 먹나 남은 음식을 온 몸에 뒤집어쓴 인간쓰레기의 모습으로 돌변했다.”

이런 질의 악행은 1440년에서야 끝났다. 1439년 11월, 샤를 7세가 약탈과 살인을 근절하기 위한 칙령을 공포함에 따라 그는 교회재판을 받았다. 이어 낭트 궁정의 세속재판에도 기소됐다. 결국 그는 교수형과 화형에 처해졌다.

왜 그는 그런 짓을 저질렀을까. 명확한 답은 없다. 질의 외할아버지이자 탐욕스럽고 방탕한 영주였던 장 드 크라옹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재판관들이 물어도 그는 이렇게 답했을 뿐이라고 한다.

“그대들도 나와 함께 자학을 한 번 해보시구려.”

책은 인간 내면에 감춰진 변태와 도착심리를 역사, 철학, 문학, 심리학을 넘다들며 탐구한다. 질 뿐 아니라 중세 신비주의 고행자, 사디즘을 탄생시킨 18세기 작가 사드, 아우슈비츠의 살인마들, 소아성애자와 테러리스트 등 다양한 유형한 도착자들과 그들의 잔혹 행위를 분석한다.

(사진제공=에코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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