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없이 애완견 키우기
스트레스 없이 애완견 키우기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09.30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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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애정 역효과...개도 생각해줘야

[북데일리] 멀쩡하던 개가 어느 날 갑자기 자기가 싼 똥을 먹는다면? 몹시 황당할 터다. 실제로 개를 오래 기르다보면 한번쯤 목격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럴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때려야 할까. 아니면 동물병원에 가서 진료라도 받아야 할까. 신간 <우리 개 스트레스 없이 키우기>(보누스. 2008)의 저자 후지이 사토시는 일단 진정할 것을 권한다. 자신의 변을 먹는 식분증은 개의 습성 중 하나로 놀랄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는 인간과 다르다. 자신의 배설물을 혀로 핥아 처리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자식의 생식기를 핥아 배뇨를 유도하고, 배설물을 혀로 처리하곤 하는 어미 개를 보면 명확해진다. 저자는 “(사람들이 식분증을)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단정하는 것은 개를 사람과 비슷한 존재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쯤 되면 드는 의문하나. 모든 개가 똥을 먹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옆집 개는 안 먹는 똥을, 우리 집 개가 먹어야 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그 고민을 해결하려면 우선 자신의 생활 습관에 잘못은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 혹 외출할 때 과한 이별인사를 나누고 있지는 않은가? 또 밖에서 돌아오면 심하게 반가워하지는 않은지? 만약 그렇다면 앞으로는 절대 그래선 안 된다. 개에게 막대한 스트레스를 줘서다.

개는 주인과 떨어지면 불안한 상태가 돼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때 지나친 이별, 재회 인사를 나누면 개에게 분리불안을 일으킨다. 쉽게 말하면 이런 거다. 주인은 개에게 아래와 같은 마음으로 이별 인사를 한다.

“최대한 빨리 돌아올게. 얌전히 집 잘 지키고 있어.”

그러나 개는 전혀 다르게 이해한다.

“지금부터 넌 혼자야. 정말 쓸쓸하겠다.”

아무 말 없이 나갈 때보다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이별 인사가 반복되면 개는 괴로워한다. 집단으로 행동하는 습성을 가진 개에게 매일 듣는 ‘홀로 남겨진다는 선언’은 큰 고통이다. 분리불안이 시작되는 것이다.

재회 인사 역시 마찬가지다. 외로움을 느낀 만큼 주인이 돌아오면 개는 순간적으로 흥분한다. 재회 인사가 과할 경우 그 흥분은 더 커지고, 스트레스 지수 또한 급격히 높아진다. 그러다보면 개는 주인이 없는 동안 엉뚱한 곳에 실례를 하거나 똥을 먹는 등 평소에 안하던 짓을 한다.

만약 똥을 먹던 개를 보고 야단법석을 떨면 사태는 더 심각해진다. 주인의 마음과 상관없이 개는 “자신의 변을 먹으면 주인이 관심을 가져준다”는 착각을 한다. 이런 오해를 하기도 한다.

“변을 먹으면 바로 주인이 오잖아. 이것 참 편리하군!”

사랑하는 개가 똥을 먹는 모습을 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간단하다. 무관심한 태도로 대하면 된다. 나갈 때나 들어올 때 호들갑 떨며 인사를 나누지 말아야 한다. “때로는 애정표현을 과감히 생략할 필요가 있는 법“이다.

저자는 개 전문가다. 훈련사양성학교 교장, 전견종훈련센터 책임자, 애견협회 훈련사범, 경찰견협회 일등 훈련사, 셰퍼트등록협회 일등 훈련사 등 직책도 화려하다. 책에서 그는 개를 스트레스 없이 키우고 즐겁게 해주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우리 집 ‘뽀삐’의 행복을 위해 한권쯤 옆에 두고 읽어볼 만한 책이다.

(사진제공=보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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