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세에 105달러로 시작한 'KFC'
66세에 105달러로 시작한 'KFC'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09.24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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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앞 창업주 할아버지 얘기...엄청난 노익장 눈길

[북데일리] 프랜차이즈의 대명사 KFC는 두 가지 점에서 놀라운 기업이다. 하나는 창업자금이 턱없이 적었다는 사실, 다른 하나는 창업주가 KFC를 시작할 당시 상당한 고령이었다는 점이다. 신간 <위대한 경영자들의 결단>(북인. 2008)의 저자 이채윤이 그 사연을 소개한다.

창업주의 이름은 커넬 할랜드 샌더스로 KFC 매장에 가면 볼 수 있는 할아버지 인형이 바로 그다. 샌더스가 KFC를 시작했을 때 나이는 무려 66세였다. 남들은 은퇴해서 여생을 보낼 시기였다.

하지만 그는 도전을 꺼리지 않았다. 사업 실패를 딛고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는 결심 때문이었다.

그가 처음 사업을 시작한 건 40살 때로 켄터키주 코빈에서 주유소를 운영했다. 그러던 중 식당에도 손을 댔다. 거기서 가장 인기가 좋은 상품은 치킨이었다. 11가지 식물과 향료를 배합한 조리법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사고로 아들이 죽고, 일에 몰두했던 그는 아내에게 이혼 당했다. 비극은 계속됐다. 원인 모를 화재로 식당이 불에 탄 것이다.

다시 식당을 차려 재기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1950년대 초 식당 주변에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손님은 뚝 끊겼다. 결국 식당은 경매로 넘어가고 샌더스는 파산했다.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중 피터 할먼을 만났다. 카페를 운영 중이던 그는 사업 수완이 좋은 사람이었다. 샌더스의 사정을 들은 그는 치킨 전문점을 해보라고 조언했다. 창업자금은 샌더스가 매달 받던 생활보조금 105달러로 충당할 것을 권했다.

처음 샌더스는 망설였다. 하지만 생활보조금에 의존해 여생을 보낼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자동차를 몰고 전국을 돌기 시작했다. 그러다 아무 레스토랑에 들어가 자신이 요리한 치킨을 맛보여주고, 마음에 들면 체인점 계약을 맺을 것을 요구했다.

잠은 차에서 자고, 세면은 고속도로 휴게실 화장실에서 해결했다. 그렇게 2년, 샌더스는 5군데의 레스토랑과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다시 8년 동안 전국을 떠돈 그는 600여 개의 체인점을 확보했다.

그렇게 벌어들인 돈은 200만 달러였다. 경영에서 손을 떼는 조건으로 매년 4만 달러의 연봉과 고문직도 보장 받았다.

이후 그는 남은 생을 유유자적하며 보냈을까. 아니다. 샌더스는 1981년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체인점을 확보를 위한 여정을 계속했다.

이처럼 책은 CEO 60여 명의 삶을 압축해 담았다. 정수만 뽑은 성공스토리를 빠르게 읽고 싶은 독자에게 권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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