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눈물 닦아준 작은 개 이야기
아이의 눈물 닦아준 작은 개 이야기
  • 신주연 동화전문기자
  • 승인 2008.09.22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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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처음으로 부모라는 존재가 되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갓난아이를 두고 어찌할 바를 모른다. 모든 의사소통을 '울음'으로 표현하기 때문. 배가고파도, 기저귀가 젖어도, 잠이 부족해도 아이는 오직 '울음'으로 소통한다. 덕분에 초보부모의 자리를 벗어날 때 쯤이면 아이의 기척으로 원하는 바를 감지하곤 한다.

하지만 아이는 울음에서 옹알이로, 그리도 짧은 몇 마디로 발전해가며 대화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덕분에 어른들은 아이를 관찰해가며 속내를 알아차리던 때를 잊어버리고 언어에 의존한다. 마음을 읽어가는 법에서 멀어져가는 것이다.

작은 개 한 마리가 울고있는 아이의 아픔을 찾아가는 짧은 여정을 그려낸 <작은 개>(2008. 북뱅크)는 마음을 읽는 법을 보여준다. 겉으로 보여지는 사실이 아닌 사랑과 관심을 따르는 법을 보여주는 것.

울고있는 아이는 옷의 단추를 잃어버리고, 무릎을 다치고, 배도 고팠다. 하지만 아이의 눈물을 그치게 한 것은 찾아낸 단추도, 무릎을 다치게 한 아이에 대한 나무람도, 한 조각 빵도 아니었다. 조용히 핥아주는 작은 개의 위로였다. 상처를 어루만지듯 애잔한 이들의 이야기는 간결하고 밝은 그림을 통해 더욱 섬세하게 전해진다.

돌쟁이 아이나 덩치큰 고등학생. 그들이 바라는 것은 같다. 조건없는 사랑. 일상이 바쁘더라도 가끔은 자녀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보자.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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