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이런일이] '테트리스' 하면 뇌 기능 향상!
[책속에이런일이] '테트리스' 하면 뇌 기능 향상!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09.16 09: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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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자가 건망증 치료하다 게임의 장점 발견

[북데일리] ‘테트리스’는 컴퓨터 게임의 고전이다. 게임에 취미가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 해보는 게 테트리스다.

그런데 이게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 뇌 기능을 활성화 시킨단다. 신간 <당신의 뇌를 믿지 마라>(흐름출판. 2008)의 저자 캐서린 제이콥슨 라민이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저자는 25년 간 저널리스트로 활동해 온 과학전문 기자다. 어느 날 그녀는 심상치 않은 조짐을 발견한다. 잘 써지던 글이 꼬이고, 책을 다 읽고는 첫 장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고, 글 쓰는데 필요한 정보가 머릿속에서 사라지는 경험을 한다. 기억력이 안 좋아진 것이다.

처음에는 “하찮은 건망증 따위가 감히...”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이내 심각성을 깨달은 그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뇌탐사 여행’을 떠났다. 무려 3년간 수많은 전문가를 만나고, 논문을 뒤졌다. 직접 설문조사를 하기도 했다.

급기야 몸까지 던졌다. 기니피그를 자처해 뇌 촬영을 하고, 판매되는 약물의 효과를 입증했다.

테트리스는 이런 여행 중에 만났다. 임상 및 연구용 뇌파도 전문가 마빈 샘스는 그녀에게 테트리스 게임을 권했다.

샘스에 따르면 테트리스는 아주 복잡한 과제다. 머릿속에서 퍼즐 조각을 이리저리 뒤집고 옮기는 데 필요한 능력은 물론 기억력과 전략, 계획 세우기, 집중력이 동원된다. 게다가 엄지손가락을 끊임없이 움직이는 와중에 이 모든 게 이뤄져야 한다.

처음 그녀의 점수는 최악이었다. 고수들은 최소 25,000점을 받는데 반해, 그녀의 점수는 10점 대였다. 그렇게 10일 지났다.

샘스는 IVA와 TOVA라 불리는 검사를 실시했다. 10일 전에 했던 검사로 당시 그녀는 반응 통제력이 부족하고, 부분적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라는 진단가설을 받았다. 시각 주의력과 청각 주의력 역시 형편없었다.

테트리스 게임 후 그녀의 뇌는 좋아졌다. 청각 주의력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정상 수치에 가깝게 올라갔다. 일상생활도 한결 나아졌다. 그녀는 “뉴런이 한결 혈기왕성해졌다고 느꼈다”며 “예전이라면 각성제 덕으로 돌렸을 그런 종류의 원기”라고 말했다.

책은 이 같은 다양한 실험 과정을 담았다. 저자가 직접 취재한 세계 최고 뇌질환 전문가들의 생생한 육성, 건망증과 관련한 해프닝이 흥미진진하다. 뇌와 건망증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나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여러 비법 또한 풍부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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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식 시민기자 2008-09-16 13:18:16
테트리스는 nondeterministic polynomial(NP, 비결정 난해)라는 것이 MIT 공과대학교 컴퓨터 공학과의 과학자들에 의해 밝혀진 바 있습니다. 이런한 문제를 풀면 당연히 지능계발에 도움이 되겠지요. 관련 도서로 '수학의 사생활'을 최근 읽어서 적어봅니다. 아래는 NP에 대한 글입니다.

http://www.aistudy.co.kr/computer/np_hard.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