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크 마개보면 와인이 보인다
코르크 마개보면 와인이 보인다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09.1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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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방울 묻어 지저분하면, 환불 요청할 수준

[북데일리] 코르크 마개는 와인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와인 애호가들은 일반 병마개에서 느낄 수 없는 코르크 마개의 독특한 질감과, 마개를 딸 때 손끝에 전해지는 짜릿함을 좋아한다. 폼 나는 생김새 또한 코르크 마개만의 매력이다.

또 코르크 마개 하나만으로 와인의 상태까지 진단할 수 있다. 신간 <와인39>(산지니. 2008)의 저자 고창범은 “코르크 마개를 보면 그 와인의 가격, 품질, 상태를 가늠할 수 있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밑 부분에 와인이 묻은 상태다. 이는 와인이 장기 운송과 수입 과정을 거쳤지만, 열화 되지 않고 보관과 유통이 잘 되었음을 뜻한다. 코르크의 품질 또한 좋다.

코르크 마개에 와인이 얼룩덜룩 묻어 있다. 이는 운송이나 수입과정에서 주위 온도가 높아져 병 속 와인이 끓어 넘친 상태다. 구입처에서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해야 한다. 원래 갖고 있던 맛과 향이 달아나버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밑면이 수많은 작은 알갱이로 이루어진 코르크 마개다. 질 좋은 코르크로 1차를 만들고 난후, 남아 있는 부스러기를 모아서 2차 또는 3차로 압착해 제작한 코르크다. 저렴한 와인에 사용한다.

아래 부분이 지나치게 매끈하다. 플라스틱이나 합성수지로 만든 코르크로 단기성의 싼 와인에 주로 사용한다.

일반 와인보다 긴 코르크 마개다. 명품 와인들에 사용하는 것으로 최상의 품질을 자랑한다. 수십 년간 병 속에 있는 와인을 외부 위험 요소로부터 보호하려고 이렇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 장기 숙성용 명품 와인들의 코르크라도 25년마다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버섯모양의 코르크 마개로 샹파뉴와 스파클링 와인에 이용한다. 스파클링 와인은 기포가 생기는데, 병목에서 압력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이런 특별한 코르크가 필요하다. 압력이 비교적 낮은 세미 스파클링 와인은 종처럼 밑 부분이 넓게 퍼진 모양의 코르크를 쓰기도 한다.

코르크 마개 대신 사용하는 스크류 캡이다. 통기성이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비용이 싸다. 단기성 와인에, 레드 와인보다는 화이트 와인에 자주 쓰인다.

책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와인 관련 정보를 39가지 테마로 나눠 담았다. 와인 초보자의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사진제공=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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