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견 날려버리는 '꼬마악어 이야기'
선입견 날려버리는 '꼬마악어 이야기'
  • 신주연 동화전문기자
  • 승인 2008.09.10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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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진짜로 꼬마를 먹는게 좋겠다니까!"

[북데일리] 여기 꼬마를 잡아먹고야 말겠다는 결의에 찬 악어가 있다. 이빨이 시원스럽게 생긴 꼬마악어. 이름은 아쉴이다. 헌데 매일 아침이면 싱싱한 바나나를 즐겨 먹던 녀석이 갑자기 단식투쟁에 돌입한다. 이유는 오직 하나. 꼬마를 잡아먹고 싶다는 것이다.

엄마 아빠는 애가 탄다. 트럭만큼 커다란 소시지도 가져오고 초콜릿 케이크도 만들어주지만 소용없다. 그가 원하는 건 오로지 '꼬마'뿐이다.

<꼬마 아이를 먹을래>(2008. 바람의 아이들)은 반찬투정을 하는 꼬마악어의 앙탈로 시작된다. 부모들은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지만 모두 허사다.

속상해 울고있는 엄마 아빠를 뒤로하고 수영하러 나선 아쉴. 드디어 기회가 왔다. 수영을 하러 나선 강가에 꼬마 아이가 앉아있는 것이다.

"야! 됐다! 이제 진짜로 꼬마를 먹어볼 수 있겠다!"

아쉴은 이빨을 최대한 무섭게 하고 꼬마를 덮칠 준비를 했다. 과연 그는 꼬마를 잡아먹을 수 있을까? 재미는 여기서 시작된다. 꼬마아이가 악어를 보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무슨 악어가 이렇게 조그맣지? 귀엽다! 근데 왜 이렇게 말랐을까?"

꼬마 아이는 아쉴을 잡아서 들어올려보기도 하고 간지럼도 태우다 싫증이나서 던져버린다. 악어체면이 말이 아니다. 악어는 강하고 무섭다는 고정관념을 시원스럽게 깨버린 것.

이 책은 강자와 약자의 입장을 자연스레 바꿔보며 발상의 전환을 시도한다. 하지만 아쉴도 언젠가는 강자가 될 것이다. 실망하지 않고 엄청난 양의 바나나를 먹어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꼬마를 잡아먹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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