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프로 만드는 작가-PD는 몹쓸 인"
"TV프로 만드는 작가-PD는 몹쓸 인"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08.29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부분 동성연애 찬성-정치에 무관심" 이색주장

[북데일리] 방송 작가와 연출자는 상종 못 할 악인인가. 신간 <홈스쿨링>(해피니언. 2008)의 저자 레이 볼만은 ‘그렇다’고 답할 듯싶다.

교회 목사이자 텍사스 주 홈스쿨 조합 이사인 그는 책에서 “텔레비전을 경계할 것”을 주장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불쾌하고 추잡한 전파”가 홈스쿨링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홈스쿨링은 학교 대신 가정에서 자녀를 가르치는 교육을 뜻한다.

저자는 텔레비전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는 듯 보인다. 그는 “모든 국민들의 혼을 쏙 빼놓은 연속극, 각종 오락 프로그램의 내용을 결정하는 이가 작가와 연출자”라며 “그들의 기만과 거짓으로부터 당신의 가족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TV프로그램은 몹쓸 자들이 만드는 나쁜 것이라는 이야기다.

왜 작가와 연출자는 저자에게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할까. 그 이유가 기막히다.

먼저 종교가 없어서다. 그가 근거로 내놓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TV작가와 연출자 중 한 달에 한 번 정도 종교모임에 나가는 사람은 7%에 불과하다. 또 동성연애를 나쁘지 않다고 보는 사람은 80%이상이다. 낙태 수술을 찬성하는 사람은 97%가 넘는다. 정치적 무정견자, 즉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은 75%다. 간통을 죄라고 인정하는 사람은 17%다.

종교와 정치의 관심 유무, 동성연애와 낙태수술에 대한 입장, 간통을 바라보는 관점은 당사자의 자유다. 견해가 다르다고 일방적으로 나쁘다고 할 수 없는 문제다. 그런데 저자는 그런 수치를 대며 “이런 사람들에게 국민의 생각을 통제할 권한을 주고 싶냐”고 묻는다.

혹 저자의 모국이나 고향에선 그런 수치가 의미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니다. 한국에서 정치에 관심 없다고 이상한 사람으로 모는 경우가 어디 있는가. 책을 들여오면서 국내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편집의 실수다.

책은 홈스쿨링의 장점과 실행 방법을 다룬다. 내용이 알차다. 공교육이 무너진 요즘,  관심 있게 읽어볼만 하다. 옥의 티가 아쉬운 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