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팅 뉴스] 눈에서 피가 나도록...음악에 매달린 소년
[화이팅 뉴스] 눈에서 피가 나도록...음악에 매달린 소년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6.11.02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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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티컬 매스> 백지연 지음 ㅣ 알마

[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 21세기 살아 있는 팝음악의 전설로 불리는 퀸시 존스. 그는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위 아더 월드(We Are The World)' 작곡가다. 마음을 울리는 노래를 만들 수 있는 감성은 절망에서 싹텄다.

미국 시카고의 흑인 빈민가에 한 소년이 살았다. 소년의 눈에 보이는 것은 시체더미와 갱들 뿐이었다. 아이들은 본대로 배우고 자란다. 소년도 힘센 갱(gang)이 되고 싶었다. 7살 소년은 생존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소년은 늘 배가 고팠다. 어느 날, 음식을 훔쳐 먹기 위해 남의 창고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피아노를 처음 보았다. 만져보았다. 순간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 온 몸의 세포가 하나하나 살아나는 것 같았다. 그때 음악이 운명처럼 다가왔다.

가난, 양어머니, 폭력, 엄마의 정신병원 입원... 소년이 감당하기엔  모두 버거운 일이었다.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리는 소년에게 들리는 건 위로의 말이 아니었다. 끊임없이 들리는 갱들의 총소리 뿐이었다.

소년은 고통스러운 일이 닥칠 때마다 집에 있는 옷장 안에 들어갔다. 고사리 손으로 귀를 막고 눈을 힘껏 감았다. 그러면 우울하고 아픈 현실이 아름답고 빛나는 전혀 다른 색깔로 바뀌었다. 깜깜한 현실을 음악과 창조에 대한 에너지로 바뀌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음악의 ‘음’자도 모르다가 음악을 발견하고 완전히 미쳤다. 음악을 배우지 못했다. 트렘펫을 어떻게 부는지 몰라 입술에서 피가 나도록 불었다.

음악을 사랑해서 미쳐 있다보니 음악을 알게 되었다. 당시엔 텔레비전도 MTV도 없었다. 음악을 들을 곳도 없었다. 악보를 배운 것도 아니고 악기도 없었다.

그는 음악을 듣기 위해 레코드가게에서 하루 종일 서 있기도 하고 학교 밴드에서 혼자 악기를 배웠다. 한 번은 삼 일 밤낮을 꼬박 작곡에 달렸다. 음악에 빠져 있다보니 잠을 안 잤다는 것을 잊었다. 눈에서 피가 났다. 이때 14살에 생애 처음으로 작품 <From the Four Winds>를 만들었다. 이후 프로패셔녈한 음악가의 세계에 들어갔다.

그는 60년 동안 음악을 하며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에게 불행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사고 방식이 없었다면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을지 모른다. 삶이 힘들다면 잠시라도 현실을 다르게 바라보는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 내용은 <크리티컬 매스>(백지연 지음. 알마)에 나오는 이야기를 편집 재구성하습니다.

[화이팅 뉴스는 세상을 환하게 물들이는 이야기를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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