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상품 브랜드 속엔 치밀한 논리"
"히트상품 브랜드 속엔 치밀한 논리"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07.21 0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토로라 휴대폰, '게슈탈트 심리학' 응용

“브랜드는 과학이다.”

[북데일리] 신간 <브랜딩 트렌드30>(김앤김북스. 2008)의 결론이다. 책은 소위 히트상품으로 불리는 브랜드가 얼마나 치밀하고 논리적으로 만들어졌는지 보여준다.

예를 들어 펩시의 무설탕 무칼로리 제품 ‘펩시 맥스’를 보자. 여기서 맥스(max)는 제품의 속성을 생각하면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오히려 미니멈(minimum)이나 프리(free), 노(no)가 적합하다.

그런데 시장 상황을 생각하면 그렇지 않다. 펩시 맥스가 출시되기 전 이미 코카콜라에서 무설탕 무칼로리 제품인 ‘코카콜라 제로’를 내놨다. 세상에 그런 무설탕 무칼로리 콜라가 존재함을 소비자들이 충분히 알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펩시 입장에서는 ‘없다’를 강조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선택한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맛이 최고’라는 의미의 맥스다. 이를 두고 저자 황은석은 이렇게 분석한다.

“펩시는 시장에서의 상대성을 잘 이용하여 코카콜라가 이미 다다른 곳에서 출발하였다. 같은 것을 반복해서 한 번 더 얘기하면 단순한 Me Too일 뿐이지만, 같은 것을 약간 다른 관점에서 어필한다면 그것은 차별화된 무기가 될 수 있다.”

모토로라의 휴대폰 브랜드 ‘RAZR‘ 역시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다. RAZR는 Razor에서 모음 ’o'를 삭제한 단어다. 왜 이렇게 쓴 걸까.

저자는 이를 ‘게슈탈트 심리학’으로 설명한다. 게슈탈트는 “부분들이 지각적 전체로 통합되는 독특한 양식”이라는 뜻으로, 쉽게 말하면 사람들이 빠진 부분을 채워 넣고 싶어 하는 심리를 뜻한다. 즉 사람들이 RAZR를 보면 빠진 ‘O‘를 채워 RAZOR로 읽고 싶어 하게 되고, 그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KTF의 음악 사이트 ‘Dosirak'은 여러 의미를 담은 브랜드다. 먼저 음계 중 도, 시, 라 음계를 상징한다. 동시에 즐거울 락(樂)과 도시(city)를 뜻한다.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음식 그릇인 ’도시락‘의 이미지도 있다. 이를 종합하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음악 서비스를 곳”이 된다.

책은 이 밖에 다양한 브랜드의 탄생 과정과 원리를 설명한다. 808번째 실험 끝에 제품화에 성공했다고 해서 붙여진 숙취해소 음료 ‘여명 808’, 40가지 수 중에 6가지만 맞추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로또46’ 등 흥미로운 브랜드 이야기가 가득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