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팅 뉴스] 사랑의 힘은 어디까지?... 어긋난 부자관계, 여자친구 사랑으로 극복
[화이팅 뉴스] 사랑의 힘은 어디까지?... 어긋난 부자관계, 여자친구 사랑으로 극복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6.09.26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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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 마음에도 결이 있다. 결이 고운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품어주는 힘이 있다. 여자친구로 인해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정리한 청년의 이야기가 있다.

청년은 삶에 지쳐 있었다. 그 이유는 아버지 때문이었다.

청년이 태어나기 전, 사업 실패로 집을 나간 아버지가 십오 년 만에 중풍에 걸려 집으로 오셨다. 엄마는 아버지 병간호를 하다 과로로 먼저 돌아가시고 말았다. 중학생 때부터 아버지를 보살펴 드리는 일은 청년의 몫이었다. 더구나 아버지의 치료비는 청년의 빚이 되어 차곡차곡 쌓여 갔다. 청년은 억이 넘는 빚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어 취직도 힘들었다.

그런 청년에게도 핑크빛 사랑은 찾아왔다. 하지만 하루하루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청년에게 사랑은 사치 같았다. 하루는 여자친구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자신이 사는 모습을 보면 여자 친구가 자연스럽게 떠날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여자친구랑 아파트 현관문을 열자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찔렀다. 빈집에 홀로 누운 아버지가 대소변을 누워서 해결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집이었지만 냄새를 참을 수 없었다.

창피한 마음에 여자친구 반응을 살폈다. 예상과 달리 여자친구는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았다. 오히려 팔을 걷어 부치고 아프신 아버지를 부축해서 욕실로 모시고 갔다. 그리고 목욕을 시켜드리는 것이었다. 청년은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서 물었다.

"지금 뭐하는거야, 왜 그러는데?"

여자친구는 웃는 얼굴로 말했다.

"오빠도 우리 부모님 아프시면 이렇게 해드릴거잖아."

청년은 눈시울이 뜨거웠다. 긴병에 효자 없다고 아프신 아버지께 모진 말로 상처도 주었다.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이 불타 올라 제대로 보살펴 드리지도 않았다. 아들도 나몰라라하는 아버지를 여자친구가 목욕을 시켜 주고 살갑게 대하는 모습에 깊은 반성이 들었다.

'남의 부모도 저렇게 해드리는데 아들인 내가 무심했구나.'

청년은 그날 이후, 아버지에게 마음을 열었다. 아버지는 오히려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글로 써서 말했다. 부자 간에 아픔을 털어 냈다. 얼마 후,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청년은 여자친구가 고맙다. 여자친구가 아버지에게 진심으로 대하지 않았다면 아버지에게 용서도 구하지 못하고 보내드렸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한은 평생 가슴에 남았을 것이다.

사랑은 여러가지 색깔을 가지고 있다. 가끔은 예상치 못한 색깔로 다가오는 것이 사랑 아닐까. 사랑이 있기에 얼음 같은 외로움도 견뎌낼 수 있으리라.

이 내용은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소개된 최승원 요리연구가의 사연을 편집 재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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