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 비서의 커피가 맛있는 까닭
국내 최고령 비서의 커피가 맛있는 까닭
  • 북데일리
  • 승인 2005.11.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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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령 비서의 나이는 2005년 올해 63세인 여성이다. 전화기를 타고 들려오는 목소리가 은쟁반 위로 굴러가는 맑은 옥구슬 같은 20대로 들린다. 비서실로 손님이 찾아와 `꾀꼬리` 목소리를 닮은 비서를 찾으면 본인은 정작 `잠깐 외출했다`고 둘러댄다.

대성그룹 회장 비서실 수석비서 전성희 이사는 1979년부터 27년 동안 김영대 회장의 수족이 되어 온 국내 비서계의 `대모`다.

비서란 시키는 일을 하는 시종이 아니라 모시는 분의 `비즈니스 파트너`라는 지론을 가진 전 이사는 이젠 김 회장의 눈빛으로도 그의 의중을 꿰뚫을 정도로 오른팔이 다됐다.

손님을 위해 커피를 타는 일에도 철학이 있다. 정성껏 대접하는 마음가짐은 물론이고 회사의 이미지를 맛으로 느끼게 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 전 이사는 한번 찾아온 손님의 커피 취향까지 메모해 다음번 방문때는 설탕과 프림 양까지 알아서 넣을 정도로 `프로의식`으로 무장했다.

89년에는 비서로서 외국기업과 비즈니스 협상을 성공시켰다. 당시 국내 기업과 제휴합작을 원하던 독일기업을 공략하기 위해 독일현지에서 교육을 받고 시장조사를 벌여 만든 보고서로 빅딜을 유치해 냈다. 그래서 탄생한 기업이 지금의 대성C&S.

전성희 이사의 사례를 보더라도 `비서`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어 버려야할 필요가 있다. 직장인이나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 컨설턴트 스튜어트 레빈이 제시한 제5원칙, 인간관계에 투자하려면 `비서에게도 깍듯이 대하라`는 충고는 깊이 새겨들어야 한다.

대성그룹 전성희 이사와 같은 비서는 모시는 분의 일정관리를 보조하기 위해 스스로 일의 우선순위를 판단하면서 손님과 면담가능성 여부를 결정할 때가 많다. 게다가 고위 경영자는 일선 직원들이 느끼는 솔직한 생각과 회사 내부분위기를 비서한테 수시로 물어본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때 비서진의 의견을 경청하는 경우도 흔하다.

책 <그 무엇도 내 성공을 막을 수 없다>(시공사. 2004)에서 저자이자 컨설팅 및 리더십훈련 전문기업인 스튜어트레빈사의 CEO 스튜어트 레빈은 30년이상 관리자와 경영자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하면서 깨닫게 된 100가지 성공법칙을 모아 6가지 핵심원칙(The Six Fundamentals of Success)으로 정리했다.

제1원칙 `당신의 가치는 얼마인가`는 재무지식의 필요성과 위기의식을 잃지 말라고 당부한다. 또 타이밍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점과 유연한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제2원칙 `의사소통의 강약 조절`은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중요한 사안은 반복해서 말해야 한다.

제3원칙, 좋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재무보고서에 정통해야 하면 위기관리를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제4원칙, 자기관리 및 조직관리는 스스로를 믿으며 남을 존중하라고 충고한다. `인간관계에 투자하라`는 제5원칙은 비서에 대한 예우 뿐만 아니라 팀원을 잘뽑아 그들의 성공에 도움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인간관계 레이더`를 만들라고 조언한다.

끝으로 제6원칙 `넓게, 멀리 보기`에서는 시련을 극복하고 한계를 인정해 나가면 결국 `그 무엇도 내 성공을 막을 수 없다`는 신념에 이르게 된다.

[북데일리 박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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