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죽’ 뒤에 숨겨진 부부의 뜨거운 눈물
`본죽’ 뒤에 숨겨진 부부의 뜨거운 눈물
  • 북데일리
  • 승인 2005.11.0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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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하든 아내는 나의 힘!”

죽 전문점 ‘본죽’의 김철호 사장은 눈물과 감동의 리얼스토리 <꿈꾸는 죽장수>(거름. 2005)에 ‘아내 예찬’론을 실었다.

30대 중반을 넘겨 운영 하던 회사를 부도내고, 무일푼으로 외식사업을 하고 싶었던 저자는 요리학원에 다니고 싶었다. 한달에 30만원이나 하는 수강료를 내는 것이 어려운 형편에 불가능했기에 요리학원 원장을 찾아가 설득시켜 총무 일을 보는 조건으로 무료로 강의를 들었다. 그렇게 1년. 월급도 받지 않고 요리학원 총무일을 저녁7시까지 맡아 보며 저녁에는 호떡장사를 했다.

생계를 해결해야 했기에 숙대입구 역 앞에서 호떡장사를 시작했다. ‘꿀떡개비’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호떡장사를 하며 정장차림을 고수했다. 이유는 자신을 스스로 존엄하게 대하기 위함이었다. 견디기 힘든 추위에서도 솜옷을 입지 않고 넥타이를 매고 정장차림으로 호떡을 팔았다. 결국 이런 고집은 ‘이색’이라는 눈길과 함께 좋은 반응을 얻어 다른 호떡장수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다. 본죽 사장이 되기까지 갖은 어려움 가운데 힘이 되어준 존재는 바로 아내였다.

“내가 생활비를 내놓지 못하면 아내는 주저하지 않고 용감하게 나서서 보습학원 강사로, 논술교사로 생활비를 벌었다. 결혼 전 과일 파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물론이고 결혼 뒤에 조그만 출판사를 운영할 때도 내가 하는 일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직접 청타를 배우기도 했다. 양가에서 심한 결혼 반대에 부딪혔을 때, 아내는 내게 말했다. 나와 함께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사실 그 말은 내가 아내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힘의 뿌리였다”(본문 중)

저자는 요리학원을 졸업하고 직접 요리학원을 운영했고 창업컨설팅을 거쳐 오늘의 ‘본죽’ 신화를 만들어냈다. 6개월 동안 죽만 먹으면서 연구해 아내와 13가지 메뉴를 만들어 냈다. “누가 돈을 주고 죽을 사먹겠느냐”고 반문했던 사람들은 죽을 먹고 점포문의를 해왔다. 책이 주는 감동은 죽음을 떠올릴 만큼의 어려움을 견뎌낸 저자의 굳은 의지 이전에 존재한 부부의 사랑과 믿음이다.

본죽의 ‘本’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의도에서 만든 이름이라고 한다. 가정이야 말로 기본이며 시작일 것이다. 저자와 아내가 변치 않는 사랑과 신뢰로 보내온 고난의 시간은 본죽의 성공만큼이나 값진 것이다.

(사진 = 본죽 공식 홈페이지 ‘www.bonjuk.co.kr’ )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e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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