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격변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격변기
  • 서용석 책전문기자
  • 승인 2008.07.02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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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삶을 꿈꾸며....


[북데일리] 다섯 살짜리 여자아이가 안마당에서 소꿉장난을 하고 있다가 경찰의 총에 빗맞아 목숨을 잃었다. 아침에 등교했던 여섯 살짜리 남자 아이는 거세되 있었고 복부가 절개되고 배꼽부터 가랑이까지 이어지는 살점은 없어졌다. 아기를 낳은 지 하루 만에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탄 여자는 윤간을 당하고 죽음을 맞았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나의 아들은 정상적으로 죽었다. 비정상적인 죽음은 나이가 들어 죽거나 병에 걸려 죽는 것이다.”

1948년 남아공에선 비정상이 정상이 된 죽음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광란 속에 죽음을 맞은 이들을 위해 톨로키가 장례식장에 갔다.

톨로키의 직업은 곡쟁이다. 돈 때문에 시작한 곡하는 일은 이제 영적이라고 할 만큼 그에게 천직이 되었다. 그는 곡을 하면서 망자와의 소통 속에서 순수함을 발견했고 그것은 톨로키의 염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격변기를 아프리카의 민담처럼 해학과 연민으로 풀어낸 <곡쟁이 톨로키>(검둥소. 2008)는 M-Net 문학상, 올리브 슈라이너 문학상을 수상한 자케스 음다의 작품이다. 

작가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격리정책)에 저항한 아버지가 체포되자 미국으로 건너가 망명생활을 시작했다. 현재 미국 오하이오대 영문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소설가, 시인, 극작가, 화가, 작곡가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펼치고 있다.

책에서 톨로키와 그의 동생 노리아는 서로가 지닌 삶의 긍정적 힘을 불러내어 버려진 아이들과 빈민가 사람들을 위해 일한다. 그들은 자유와 평화, 안락하고 정의로운 삶을 꿈꾼다. 그것은 음다와 그를 바라는 모든 이들의 희망이기도 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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