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꼬박꼬박 모아둔 저금 3만1600원을 본다. 하지만 인라인은 10만원이다. 이제 부족한 7만원을 어디서 구한다? 엄마는 망설임없이 “나가서 벌어라”고 말한다. 엄마는 왜 어린 딸에게 이토록 혹독한 말을 했던 것일까?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읽기 쉬운 경제동화 <돈, 돈? 돈이 왜 필요할까? : 1학년이 읽는 참! 쉬운 경제동화>(동화사. 2005)에 등장한 일화다. 조금 냉혹해 보이는 엄마의 경제교육은 의외의 결과를 낳았다.
엄마는 학교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을 활용해보라고 일러주었고 아이는 ‘김밥’을 말아 팔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를 열심히 도와 김밥을 싼 딸은 학용품과 옷을 내놓은 친구들 틈새에 작은 자리를 마련했다.
처음엔 어색하고 쑥쓰러웠지만 용기를 내 “김밥이요, 김밥 둘둘 말은 맛있는 김밥이 있어요” 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아이들이 몰려왔고 서른 줄의 김밥은 금새 동이 났다. 아이는 난생 처음으로 돈을 벌어 본 놀라운 체험을 했다.
아이가 번 돈은 모두 ‘팔만 삼천원’. 엄마는 기특한 딸를 바라보면서도 재료비와 수고비를 엄마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경제 원칙’을 말해준다. 아이는 “다음달 용돈에서 수고비 드리면 안돼요? 이 돈으로는 인라인 사고 싶어요” 라며 엄마를 조른다. 엄마는 수고비를 주겠다는 아이의 약속을 재차 확인하며 함께 인라인을 사러 간다.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인라인 비를 낸 아이는 마치 자신이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15가지의 소주제로 나누어 실린 재미있는 경제 이야기는 ‘돈’의 소중함과, ‘돈’의 활용법에 대해 알기쉽게 이야기 한다. 귀여운 삽화와 ‘금융IQ쑥쑥’ 이라는 코너는 경제용어를 풀이해 본문의 이해를 돕는다.
[북데일리 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