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김영란법 영향권? 추석 앞둔 유통가 찬바람
벌써 김영란법 영향권? 추석 앞둔 유통가 찬바람
  • 김민우 기자
  • 승인 2016.08.30 1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전예약 판매 줄고 5만원 이하 선물 잘 팔려
▲ 올해 추석선물세트의 판매성장률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문화체육관광부)

[화이트페이퍼=김민우 기자] '김영란법'이 본격 시행을 앞두고 추석 대목에 소비 위축의 징후가 나오고 있다.  

김영란법의 시행일은 내달 28일. 이번 추석은 일단 영향권에 없다. 그러나 각 유통업계의 사전 예약판매 매출이 크게 줄고 있으며 5만원 미만 추석선물세트에 대한 관심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김영란법이란 변수 외에도 경기불황의 상수가 존재한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 추석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는 평소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25일까지 추석선물세트 사전판매를 마무리한 갤러리아 백화점의 판매성장률은 전년 30%의 8분의 1수준인 4%로 내려앉았다. 롯데백화점은 사전 예약판매 기간 동안 35.2% 매출이 올랐지만 지난 해 98.4% 성장률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세계 백화점 역시 지난 4일부터 28일까지 3주 넘게 사전예약 판매를 했지만 8.1% 성장에 그쳤다. 현대백화점은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보통 사전 판매 예약기간에는 추석선물세트를 좀 더 싸게 구매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량의 추석선물이 필요한 개인이나 회사의 경우 80-90%는 추석선물세트를 사전 구매한다.

올해 사전 예약판매 성장률이 크게 낮아진 이유는 대량구매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영란법의 영향인지 5만원 가격대를 기점으로 매출 성장률이 갈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하나로마트(양재점)의 선물세트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10만~20만원대 선물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반면 3만~5만원대 선물판매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도 5만원 이상 추석선물은 3.3% 매출이 줄었지만 5만원 미만은 3.3% 올랐다. 신세계 역시 5만원 이하 실속 선물 매출이 55.8%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유통가에서는 5만원 이하 선물 특수를 노리고 있다. 한 예로 CJ 제일제당은 실속 선물세트 '스팸' 매출 목표를 역대 최대치로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이 예년보다 빠르다보니 휴가철과 무더위가 겹쳐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기가 좋지 않은데 김영란법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더 위출될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유통가에는 '김영란법 효과'가 미리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