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팅뉴스] '언제든 편하게 오세요' 집 비밀번호 공유한 며느리
[화이팅뉴스] '언제든 편하게 오세요' 집 비밀번호 공유한 며느리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6.08.29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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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 비밀번호를 모르면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해킹에 대비해 각기 다르게 만들었다가 비밀번호 찾느라 골치를 앓기도 한다. 비밀번호가 넘쳐나는 시대에 페북에 올라온 온가족이 집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특별한 사연이 눈길을 끈다.

60대 여인이 있었다. 큰아들이 사는 아파트에 갔다. 벨을 누르니 아무도 없었다. 수첩에 적어 놓은 현관 도어록 비밀번호를 눌렀다. 문이 안 열렸다. 요즘은 부모가 오는 것을 꺼려해서 수시로 도어록 비밀번호를 바꾼다는 말을 들었던 터라 속으로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며느리에게 전화했다. 외출 중인 며느리가 말했다.

“어머님 현관 비밀번호하고 같아요. 집에 먼저 들어가 계세요. 곧 갈께요.”

여인은 반신반의하며 자신의 집 비밀번호인 ‘1**4’를 눌렀다. "딸깍." 걸쇠 풀리는 소리가 났다. 잠시나마 아들며느리를 의심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러고보니 둘째 아들집도 비밀번호가 1**4다. 건망증이 심해진 엄마를 위한 작은아들의 세심한 배려였다. 여인은 자식집에 편하게 오라는 마음 씀씀이에 눈물이 났다.

예전에는 두 아들집 비밀번호가 달랐다. 그래서 늘 수첩 한 구석에 큰아들, 작은아들 비밀번호를 적어놓고 다녔다. 그런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 그것도 엄마가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엄마집 비밀번호를 해놓았으까.

“열려라 참깨”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에 나오는 마법의 주문이다. 이 말 한마디면 보물이 가득한 동굴의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것이다. 여인에게 결혼한 자녀들의 집비밀번호 공유는 바로 ‘열려라 참깨’와 같았다. 엄마를 배려한 아들며느리의 이야기에 마음이 따뜻하다.

이 내용은 페북에 올라온 이야기를 재구성하였습니다.

[화이팅 뉴스는 세상을 환하게 물들이는 이야기를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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