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 심한 방어율 `박찬호 마구의 비밀`
변덕 심한 방어율 `박찬호 마구의 비밀`
  • 북데일리
  • 승인 2005.06.27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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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부활을 위해 높은 산에서 도를 닦는 도사를 찾아갔다.

`마구`를 가르쳐 달라는 박찬호의 부탁에 도사는 30년동안 연구해 온 `마구`를 전수해 주겠다며 기존의 변화구와 다른 `획기적인 변화구`에 대해 설명한다.

도사가 "전수할 구질은 두개의 실밥과 손가락을 이용해 직구와 똑같은 스피드로 오른손 타자의 몸쪽으로 휘어지며 떨어지는 그야말로 마구"라고 설명하자 박찬호 왈,

"싱커 말씀이신가요?"

"잉? 시...싱커? 그런 공이 실존하더냐?"

"네, 좀 된 걸로 알고 있는데요"

날벼락을 맞은 도사 "제... 젠장! 지... 지난 30년은?!!! 내 인생은?!!!"

카툰니스트 최훈이 최근 펴낸 책 `MLB 카툰`(미토스북스)은 빅리그에 진출한 한국선수에 관한 조크와 에피소드를 양념으로 넣어 입문자들도 메이저리그 전반에 대해 쉽게 알수 있도록 만화로 `요리`한 MLB 가이드북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연재되었던 `MLB 카툰`을 재편집해 출간한 이 책은 저자 최훈의 해박한 야구지식과 유머감각이 어우러져 초보자 뿐 아니라 마니아에게도 전문적인 정보와 지식을 전해주고 있다.

이 책 5장 `박찬호 마구의 비밀`에 등장하는 싱커는 올시즌 박찬호의 주무기인 패스트 투심(하드싱커)를 설명하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도사`인 오렐 허샤이저 투수코치가 선수들에게 주안점을 두고 가르치는 투심 패스트볼은 구질이 투수에 따라 다르게 변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투심(two seam)`은 검지와 중지를 실밥에 나란히 걸쳐잡는 직구의 변형그립이으로 구질은 힘을 주는 손가락에 따라 달라진다. 박찬호가 던지는 싱커그립 역시 투심인데 92마일(148km) 내외의 투심 패스트볼은 박찬호가 결정구로 사용해 왔다. 또 최대 94마일(151km)까지 나온 포심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를 적절하게 사용해 통산 100승의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구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보기 일쑤. 박찬호의 성적이 기복이 심한 이유이기도 하다.

바운드가 많이 되는 땅볼 타구를 유도해내려면 투심 패스트볼의 볼끝 움직임을 더 강하게 하며 낮게 컨트롤해야 하는데 박찬호는 공의 움직임은 좋지만 컨트롤이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다. 이는 박찬호의 최근 두 경기를 살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27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서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한 박찬호는 낮게 깔리는 투심 패스트볼과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유인구인 슬러브의 조합도 뛰어났다.

문제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에만 5점을 내주는 등 1이닝 동안 10안타 1 볼넷 8실점으로 난타당한 후 2회 노아웃 만루에서 강판돼 패전투수가 된 경우다.

지난 2경기 결과 방어율은 5.15에서 6.05로 다시 5.75로 변했다. 박찬호의 당면과제는 제구력 난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점이다.

한편, 총 5장으로 구성된 `MLB 카툰`은 2004시즌 각 팀별 성적과 팀의 역사 그리고 과거 활약 선수 등을 카툰과 함께 한국 메이저리거들과 지난 시즌 이슈가 되었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활약상을 그렸다.

또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부터 디비전시리즈, 리그챔피언십시리즈, 그리고 월드시리즈까지 카툰과 함께 경기내용을 상세하게 실었으며 잘하든 못하든 이슈가 된 팀과 선수를 살펴보았다. 아울러 2005시즌 4월 한 달간의 각 리그에 대한 팀 성적과 함께 과거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선수와 팀을 조망함으로써 메이저리그 역사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북데일리 박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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