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이책]상위 1%학생들이 반한 명강사
[오늘은이책]상위 1%학생들이 반한 명강사
  • 북데일리
  • 승인 2008.06.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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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영재반 학생, 서울대 대학생과 대학원생...

[북데일리] 소위 말하는 대한민국 상위 1% 학생. 왠만한 수업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이 감탄해 마지않던 강의가 있다. ‘고등과학원(KIAS)’에서 진행된 ‘재미있는 수학이야기’라는 제목의 강연이다.

이를 이끈 사람은 바로 고등과학원의 윤강준 박사. KAIST 응용수학전공 연구교수를 거쳐 지난 2005년 고등과학원으로 자리를 옮긴 4년차 연구원이다.

윤 박사 강의의 특징은 풍부한 사례를 통한 쉽고 재미있는 설명이다. 그는 자연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수학의 원리와 수학자들의 노력에 관련한 다양한 일화 등을 들려주며 인기몰이를 해왔다. 최근에는 당시 강연을 그대로 옮긴 <영재들을 위한 수학수업>(살림매스. 2008)을 펴내기도 했다.

이 같은 꾸준한 강연 활동을 벌인 끝에 얻은 소득은 역시 보람이다. 특히 학생들이 ‘수학은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을 깰 때 가장 기뻤다.

“수학은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게 아니에요. 논리를 근거로 한 지적 창작활동이죠. 학생들이 그걸 깨닫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죠.”

윤 박사는 중고등 학생들이 수학과 친해질 수 있는 최우선 조건으로 ‘스스로 하기’를 꼽았다. 문제를 이해하고 여러 개념들을 수식으로 연관시키는 능력을 터득하는 게 중요해서다. 그는 “처음에는 문제 하나를 풀기 위해 1주일이 걸릴 수도 있지만, 하다보면 점점 시간은 줄어 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 윤 박사도 끈기 하나로 수학 실력을 길렀다. 문제 하나를 며칠 동안 물고 늘어졌던 일이 여러 차례. 심지어는 몇 년에 걸쳐 해결한 문제도 있었다. 그는 그럴 때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희열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런 윤 박사는 많은 책을 읽지는 않는다. 한 달에 한 권 내지 두 권을 읽는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스케쥴 탓이다. 그런 만큼 좋은 책을 선별해서 읽으려 한다.

그래서 추천하는 책 또한 고전이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민음사. 2000)과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두레. 2005)이 그것. 특히 <데미안>을 두고 “선과 악, 절대적 관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다”며 일독을 권했다.

당분간 윤 박사는 연구원 본업에 충실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회를 봐 학생들과 만나려 한다. “학생들에게 수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시키고 스스로 수학을 즐기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그의 두 번째 강의가 사뭇 기대된다.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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