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장관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김근태 장관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북데일리
  • 승인 2005.11.0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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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방송된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새 코너 `행복한 나눔 - 고맙습니다` 에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 이어 두번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근태 장관은 가족(사진 왼쪽)에게 띄웠던 편지로 민청련 활동으로 겪었던 옥고시절을 회고했다.

자녀들에게 띄웠던 편지가 진행자 김용만씨에 의해 낭독되자 김 장관은 “나 자신은 정당화 시켰지만 애들에게 아버지 노릇을 못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라며 목이 메었다.

함께 출연한 부인 인재근 여사는 “아들 병준이 7살 재롱잔치 때 그린 그림이 검은 옷을 입고 검은 자동차에 아버지를 끌고 가는 사람들이었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김 장관의 `감옥에서 보낸 편지와 사색`은 신영복 교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돌베게. 1998)과 `시대의 상처와 가족`이라는 면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통혁당 사건으로 20년간 투옥됐던 신영복(사진 오른쪽) 교수는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 없이 살기는 더합니다만 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 왜냐하면 여름 징역의 열 가지 스무가지 장점을 일시에 무색케 해버리는 결정적인 사실 여름 징역은 바로 옆 사람을 증오하게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더욱이 그 미움의 원인이 자신의 고의적인 소행에서 연유된 것이 아니고 자신의 존재 그 자체 때문이라는 사실은 그 불행을 매우 절망적인 것으로 만듭니다"(본문 중)라는 서간으로 옥살이의 고달픔을 전했다.

책의 부제처럼 가족과 친구에게 띄웠던 옥중서간에는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저자의 가치관이 그대로 묻어있다.

“한동안 헤어져 산다는 것은 그것이 어떤 종류의 인간관계였든, 지금까지 자기가 처해있던 자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훌륭한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본문 중)

네 개의 벽으로 둘러싸인 좁은 공간에서 세상과 사람, 그리고 그 관계에 대해 고심했던 신영복의 `사색`은 시대의 상처와 오인을 그대로 녹여낸 슬픈 `흔적`들이다.

(사진 =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미니홈피 `www.cyworld.com/gtcamp`)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e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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