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별의 고통, 진짜 죽을 수 있다... ‘상심증후군’
[신간] 이별의 고통, 진짜 죽을 수 있다... ‘상심증후군’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8.24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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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심장 여행> 요하네스 폰 보르스텔 지음 | 배명자 옮김 | 와이즈베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심장이 요동칠 때는 대개 긴장하거나 흥분했을 경우다. 특히 사랑에 막 빠졌을 때는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기만 해도 심장이 콩닥콩닥 뛰기 마련이다. 그런데 심장의 비밀을 담은 <매력적인 심장 여행>(와이즈베리.2016)은 이별의 상심을 겪으면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해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전한다.

아주 드물긴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후 지속되는 상실감과 슬픔을 비롯해 다양한 연유로 발생하는 정기적인 마음의 고통이 심장근육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일종의 스트레스 때문에 심장근육이 병적으로 변이하는 질병으로 이른바 ‘상심증후군’이다. 이 질병은 좌심실 끝이 일시적으로 부푸는 증상으로 ‘브로큰 하트 신드롬’ ‘타코츠보 신드롬’이라고도 부른다.

상심증후군에 의한 심장근육 장애는 극심한 호흡곤란과 가슴 통증을 보이는데 이런 면에서 심근경색과 매우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심전도에서도 심장 쇼크, 불규칙적인 빈맥, 심지어 심실세동까지 생길 수 있다. 저자는 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독한 증상이라 강조한다.

사랑하면 바보가 된다는 말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심장이 제 역할을 못하고 바보가 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증상처럼 보인다. 책에는 이와 관련 놀라운 이야기가 더 나온다.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인이 마주 앉아서 서로의 눈을 바라보면 두 사람의 심장박동이 같은 박자로 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여자의 심장이 남자의 리듬에 맞춰진다. 서로 다른 개체가 심장 리듬을 공유한다니 정말 낭만적인 대목이다.

책은 이밖에 발끝의 피가 130cm 정도 되는 오르막 구간을 어떻게 올라가는지 혈관폐색이 짙은 환자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니코틴과 알코올이 왜 폐와 간뿐만 아니라 심장에도 치명타가 되는지 등 생명의 엔진인 심장에 관한 다채로운 지식을 쉬운 설명과 다양한 예로 전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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