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팅 뉴스] '떡' 나누면 '복'이와요
[화이팅 뉴스] '떡' 나누면 '복'이와요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6.08.19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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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 우리나라에는 아기가 태어난지 백 일이면 백일 떡을 만들어 백 집이 나누어 먹는 풍습이 있다. 이 떡에는 아기가 백 수를 누리라는 부모 마음을 담고 있다. 도시에서 이웃집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아파트 생활이 많은 요즘도 백일 떡을 나누는 사람이 있을까. 인터넷에 올라 온 한 아기 엄마의 사연이 훈훈하다.

우리 아기가 태어난지 딱 백일. 아기의 건강을 기원하며 떡집에서 백설기를 맞추었다. 양이 많았다. 떡을 언제 다 먹나 한숨이 났다. 이웃집과 나누어 먹고 싶었다. 복도식 아파트에 살지만 이사 온지 얼마 안되어 인사를 나눈 적이 없었다. '처음 보는 사람이 주는 떡을 좋아할까'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용기를 내었다.

백설기를 두 덩어리씩 작은 쇼핑백에 담았다. 심호흡을 하고 옆집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할머니가 문을 열어주었다. 낯선 사람에게 경계의 눈빛을 보냈다. 떡을 드리니 ‘왠 떡이냐.’는 반응이었다. 아기 백일 떡이라고 설명 드렸다.

“띵동~”

이번에는 옆집 초인종을 눌렀다. 총각이 나왔다. 자다 깬 듯, 졸린 눈에 까치머리를 하고 있었다. 떡을 건넸다.

사람이 없는 집은 떡을 쪽지와 함께 현관문 손잡이에 걸어 놓았다. 그렇게 여섯 집에 떡을 돌렸다.

백 집은 아니어도 이웃집과 나누어 먹었으니 아기가 복 받을거라는 마음이 들어 뿌듯했다.

그날, 저녁이었다.

“똑똑.”

우리집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나가보니 옆집 할머니였다.

“아기 옷인데 맞으려나 모르겠네. 딸인지 아들인지도 몰라서 흰색으로 샀어. 애기 건강하게 키워요."

머릿속으로 계산기가 돌아갔다.

“그깟 떡이 몇 푼이나 된다고 이렇게 비싼 을 주시다니.”

새댁은 오히려 미안했다.

“똑똑.”

잠시 뒤 또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처음 보는 아주머니였다. 옆집 총각 어머니란다. 아기 종이기저귀를 한 보따리 주고 갔다. 다음 날은 집앞에 그림책 몇 권이 있었다. 이렇게 떡을 받은 옆집에서 크고 작은 아기 선물을 주고 갔다.

새댁은 그냥 떡을 나누어 먹고 싶었을 뿐이었다. 모르는 사람이 준 떡을 의심없이 받아준 것도 고마운 일인데 이렇게 많은 선물을 받게 될 줄이야. 아기가 복 많이 받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이웃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떡이 아닌 마음을 나눈 것 같았다.

그 뒤로 가끔 서로의 문을 두드리며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덕분에 아기는 옆집에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이모도 생겼다. 비록 3명이 사는 가족이지만 이웃이 있어 대가족 같다.

떡 하나로 가까운 이웃사촌들이 생겨서 마음이 푸근하다. 앞으로 이웃들과 더 많이 나누고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이 사연은 인터넷에 올라온 한 아기 엄마의 사연을 재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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