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잔은 왜 위대한가, 그 답을 알아내는 감상법
세잔은 왜 위대한가, 그 답을 알아내는 감상법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6.08.16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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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김진수 기자] 세잔은 현대 회화의 아버지라 불릴 만큼 미술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특히 그의 유명한 그림 <생 빅투아르 산>은 피카소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의 놀라운 입체적 회화 작업 방식은 그 이전의 형식을 파괴했다. 그 하나가 <붉은 바위>다.

이 그림은 입체적으로, 즉 정면과 양 측면에서 봐야 한다. 그림을 보면 눈앞에는 거대한 바위가 있고, 아래 중앙엔 숲 속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정면에서 보면 색체 효과에 의해서 붉은빛이 감도는 길은 두드러지며 녹색 가로수와 파란 하늘은 멀게 느껴진다. 이제 그림을 측면에서 보자. 왼쪽에서 그림을 보면 우측에 있는 바위와 숲 속으로 이어지는 길이 정면에서 볼 때와 다르게 놀라울 정도로 입체적이다. 이어서 오른쪽에서 보면 또 다른 느낌이 든다. 평면적으로 줄지어 선 것처럼 보이던 가로수도 시선을 옮기면 달리 보인다. 다시 왼쪽에서 보면 화면 좌측에 있는 가로수들이 한 그루의 커다란 나무로 두드러지며 양감과 입체감을 드러낸다.’

이 내용은 <파리 미술관에서 아름다움을 보다>(재승출판. 2016)에 등장한다. 그렇다면 이 입체감이 뭐 그리 중요할까. 저자인 미술비평가 후세 히데토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름다움이란 화려함이나 정밀함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세잔의 그림을 보면서 ‘세상을 올바르게 그렸다’라고 느낄 때 나타나는 마음의 떨림, 그것이 바로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방식은 여럿 있지만 존재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정밀성에도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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