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과 정성 담은 `친환경 포장법`
품격과 정성 담은 `친환경 포장법`
  • 윤지은
  • 승인 2008.05.2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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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자연 속에서 아름다움과 맛을 찾아 주위에 아낌없이 나누는 여자, 효재. 그녀가 만든 선물 포장은 역시 특별했다. 그녀의 두 번째 책, <효재처럼, 보자기 선물 : 마음을 얻는 지혜>(중앙m&b, 2008)에는 한복디자이너인 그녀의 전공을 살려, 소박하지만 품격 있는 전통의 멋이 가득 담겨있다.

비단 보자기로 곱게 싼 소주 한 병은 와인 못지않게 품격 있는 선물로 탈바꿈했고, 하얀 백설기 한 덩어리도 소박한 멋이 넘쳐 보였다. 한 매듭 한 매듭 곱게 묶은 그 정성에 누구나 받자마자 감동이 밀려올 것 같다. 다양한 모양의 매듭과 묶음이 거의 예술의 경지를 보여준다.

그녀는 이미 자연 속에서 맛과 멋을 찾아 사는 법을 책, <효재처럼 : 자연으로 상 차리고, 살림하고>(중앙m&b, 2006)을 낸 바 있다. 나물 무침 하나도 맛깔스럽게 멋을 낸 그녀였지만, 보자기야 말로 그녀의 진짜 솜씨를 보여주는 듯하다. 한복 디자이너로서 쌓아온 노하우가 그야말로 빛을 발했다.

그녀만의 세련되며 소박한 감각이 책 곳곳에서 반짝인다.

특히, 하얀 백설기 떡 한덩이를 무명천에 곱게 싼 돌잔치 답례 선물 포장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촉촉하게 잘 포장된 떡 한덩이는 맛있게 먹고, 꽃이 수놓인 무명천은 행주나 수건으로 활용하면 된다니. 일석이조에다 환경까지 생각하는 그야말로 착한 포장인 셈이다. 백화점 선물 세트에 딸려온 아크릴 재질의 보자기까지도 버리지 않고 착실하게 재활용한 그녀의 마음이 아름답다.

녹차, 와인병, 대나무 바구니, 떡 한덩이, 휴지 곽 등 다양한 모양의 사물을 포장하는 법도 꼼꼼하게 잘 설명되어 있다. 단, 눈썰미 없고 손재주 없는 사람에게는 그리 만만치는 않을 듯하다. 척보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보자기 하나로 배낭과 핸드백까지 척척 만들어내는 그녀의 솜씨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놀랍고 즐겁다. 무엇보다 보자기 선물 포장 하나하나에 얽힌 뒷얘기는 재미와 감동까지 더해주니, 그저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책이다.

[윤지은 책전문기자 wise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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