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통해 죽음을 받아들이는 법
아이를 통해 죽음을 받아들이는 법
  • 북데일리
  • 승인 2008.05.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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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죽음에 대해 모든 답을 알고 있지 못해 몰랐니? 놀랄 것 없어. 그 누구도 죽음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는 않아.”

[북데일리] 우리는 늘 생동하는 삶속에 살아가지만 숱한 죽음과도 공존해 있다. 무심코 밟은 개미 한 마리부터 가장 가까운 가족의 죽음까지. 들추고 싶지는 않지만 너무나 가까이에 있는 단어. 바로 ‘죽음’이다.

사랑하던 사람이 생의 끈을 놓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성을 잃게 마련이다. 혼자만의 슬픔에 들어앉은 채 주변을 모두 잊곤 한다. 또한 자신이 돌보아야 할 아이가 있다면 그에게는 가능한 이 비극적인 사실에 대해 함구하려 한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나누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이너북스. 2008)의 저자 얼 그롤만은 그것이 좋은 대처법이 아니라고 조언한다.

그가 말하는 죽음은 절대 음산하고 두렵지 않다. 슬프지만 경건하다. 그는 죽음에 관한 대화는 온화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한다.

“한번 말해보렴. 죽음. 말하기가 좀 어렵지 않니? 사실 발음하기는 어렵지 않은데 네가 그걸 말한다는 게 어려 울 거야. 아마 그것이 슬픈 말이라서...좀 무섭기도 하고 말이야.”

아이가 최대한 감정을 표출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맘껏 울어도 좋다. 우는 건 슬픔을 표현하는 우리의 방식이니까. 울지 않아도 탓하지 말아야 한다. 크나큰 충격으로 마음의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말미에 얼 그롤만은 이 책이 오로지 아이만을 위한 책이 아님을 덧붙였다. 아이를 통해 어른들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 질 수 있다는 것. 그로서 어른도 아이와 마찬가지로 죽음도 생의 일부임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슬픔 카운셀러로 활동하고 있는 얼 그롤만은 담담하게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한다. 헌데 그 담담함이 어쩐지 더 마음을 아릿하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이 삶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일까.

[신주연 동화전문기자 snow_for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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