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관리, 은퇴설계도 인공지능이?...금융권 '로보 바람' 본격화
급여관리, 은퇴설계도 인공지능이?...금융권 '로보 바람' 본격화
  • 김시은 기자
  • 승인 2016.08.09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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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농협은행등..."지속 가능하려면 수수료율 높여야"
▲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와 자문 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의 합성어로 사람이 아닌 프로그램(로봇)이 자산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사진=구글)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새내기 직장인 B씨는 급여를 알뜰히 관리하기 위해 인공지능이 자산 항목을 분류하고 예산을 설정해 어드바이스 해주는 서비스에 가입했다. 특히 데이트 비용을 어떻게 관리해야할지 영화관, 놀이동산 등에서 사용한 소비내역을 분석해 예산을 잡아주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낮은 수수료율로 급여, 데이트비용, 퇴직연금까지 로보어드바이저가 관리해주는 시대가 왔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와 자문 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의 합성어다. 사람이 아닌 프로그램(로봇)이 자산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 20대 급여관리도 50대 퇴직연금 관리도 ‘로보’

지난 8일 신한카드는 인공지능이 고객들의 소비를 분석해 어드바이스 해주는 ‘FAN(판)페이봇’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의 카드사용내역에서 취미·자기관리·노후준비·데이트 등 항목별로 소비패턴을 분석해 예산을 설정하고 조언을 해주는 서비스다. 아직 출시 전이며 이달부터 신한카드 임직원에게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시행해 소비패턴 분석을 정교화 해 올해 안에 고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9일 농협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은퇴설계와 퇴직연금 자산 운용기능을 연계한 ‘NH로보-프로(NH Robo-Pro)’를 출시했다. 연령, 소득수준, 금융자산 정보를 분석하고 은퇴 설계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자산 배분안과 맞춤형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수수료는 없다.

낮은 수수료율, 경쟁력일까 한계일까?

로보어드바이저의 강점은 수수료율이 낮다는 것이다. 인건비, 거래수수료가 줄어들다보니 사람이 제공하는 자문서비스보다 비교적 수수료가 낮다. 로보어드바이저 자문 보수는 운용자산의 0.25%~0.5%로 투자자문인력 1~2%보다 월등히 낮다.

미국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는 저렴한 수수료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을 둘러싼 쟁점과 금융회사의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적인 자산관리 서비스의 평균 수수료율은 연간 0.75%~1.5%지만 로보어드바이저는 연간 0.25%~0.5%의 수수료만 받는다.

그러나 낮은 수수료율이 오히려 손익분기점을 넘기기까지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금융사들이 앞다퉈 서비스를 시작하고 수수료 경쟁에 불이 붙으면 사업모델을 지속할수 없다는 지적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권우영 수석연구원은 “로보어드바이저가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이 되려면 해당사업을 운용할 때 투입되는 비용을 정확히 고려해 수수료율을 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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