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변했다... "고객사수" 생활밀착 서비스 전쟁
은행이 변했다... "고객사수" 생활밀착 서비스 전쟁
  • 김시은 기자
  • 승인 2016.08.08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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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 중고차 고르고...경조사비 관리까지
▲ 국민은행 '리브'와 우리카드 '위비마켓' (사진=국민은행, 우리카드)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전업주부 A씨는 여름휴가를 대비해 우리카드의 온라인 오픈마켓인 ‘위비마켓’에서 여행용 캐리어를 샀다. 정가보다 16% 싸게 구매했고 ‘위비멤버스 카드’로 결제해 결제금액의 3%를 ‘위비꿀머니’로 적립했다.

이처럼 금융 플랫폼에서 장을 보고 중고차도 고를 수 있게 됐다. 단순히 금융거래 서비스만 제공하던 시대는 끝이 난 것이다. 과거 창구에 앉아 번호표 들고 찾아오는 고객을 기다리던 금융사들이 생활 밀착형 플랫폼을 내세우며 앞다퉈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 이젠 은행에서 장보고 중고차 고른다

우리카드는 지난 2일 온라인 오픈마켓인 ‘위비마켓’을 열었다. 500여개의 중소기업이 입점을 확정하고 현재 40만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넉넉한 적립금까지 더했다. 상품을 사면 결제액의 1%가 기본으로 적립되고 중소 플러스몰에서 구매하면 최대 2%가 적립된다. 위비멤버스 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2%를 위비멤버스 포인트인 ‘위비꿀머니’로 적립해준다. 취대 4% 적립혜택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위비마켓은 타 카드사의 고객들에게까지 문을 열어줬다. 과거 금융사들이 운영하는 쇼핑몰은 자사 카드·포인트로만 결제할 수 있어 폐쇄적이었지만 위비마켓은 타사 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뱅킹인 ‘써니뱅크’나 신한은행 홈페이지에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신한 중고차 서비스’를 내놓았다. 중고차 시세를 조회하고 실매물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빅데이터 전문기관과 제휴해 허위 매물을 최대한 걸러내준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월 출시해 6월 말 기준으로 30만 페이지뷰를 기록해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 '경조사비부터 더치페이까지'... 생활밀착형 금융서비스 거듭나

모바일 플랫폼도 생활밀착형으로 변모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6월말 출범한 모바일 금융플랫폼 ‘리브’에서 생활금융 플랫폼을 표방하고 나섰다.

계좌이체나 입금 등 금융거래만 가능하던 기존 모바일 금융플랫폼에서 벗어나 모임회비·경조사비 관리를 편하게 관리하고 더치페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마련해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생활 속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앞세우고 그 밑단에 금융을 깐 셈이다.

농협금융도 오는 10일 ‘올원뱅크’를 내놓는다. 여행정보·여행자보험 가입·환전 신청까지 할 수 있는 여행패키지와 더치페이, 그룹송금, 경조사금 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마련했다.

■ 은행의 변신, 인터넷은행 출범 의식했나?

이러한 은행의 변신은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업체 등 경쟁자의 등장을 앞두고 새로운 경쟁태세를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이란 오프라인 점포 없이 온라인으로 금융 업무를 처리하는 은행이다. 실명확인을 화상통화나 생체 인증으로 대신해 소비자가 은행 직원을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은행 볼일을 볼 수 있다. 

A시중은행 핀테크 사업부 관계자는 “인터넷 은행 출범이 기존 은행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며 “편리한 플랫폼 서비스로 비거래 고객을 일단 끌어들이자는 선제적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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