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책] 아이들 좋은 책 이렇게 고르세요
[숨은책] 아이들 좋은 책 이렇게 고르세요
  • 북데일리
  • 승인 2008.05.2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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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반짝이는 아이들의 눈으로 보면 세상은 미지의 공간이다. 어른은 진지한 아이들의 눈빛을 보면서 고민에 빠진다. 아이들 눈을 가릴 것인가, 현실을 가르칠 것인가.

커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해 주고 싶은 것은 책과의 만남이다.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문학과지성사. 1997)는 엄마가 꼽은 어린이 책 비평서다. 알토란같은 내용들이 빼곡히 들어가 있다.

엄마라면 누구나 아이들에게 먹일 음식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러나 정작, 아이들이 섭취할 정신적 영양에 대해선 무신경하다. 언어습득은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잘못된 문장으로 인해 아이들의 언어생활, 사고 체계 나아가 삶의 질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불량식품보다 더 무서운 게 잘못된 책 선택이다.

이 책의 저자 최윤정은 어린이 책을 읽으며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날카롭게 어린이 책들을 분석한다. 그리고 좋은 책들을 추천해주며 이렇게 적는다.

“우리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좋은 책만을 까다롭게 골라 오랜 시간에 걸쳐 채운 제 책꽂이 하나를 장만해주는 일이다.”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세상, 신기하고 궁금한 것투성인 아이들의 물음에 대답에 어른들은 우물쭈물 하기 쉽다. 거르지 않고 솔직하게 나오는 물음에 준비되지 않은 부모는 곤혹스럽다.

“아이는 어떻게 생겨요?” “사이좋은 사람이랑 결혼하지 않고 왜 싸우는 사람이랑 결혼 한 거예요?”

아이에 대한 사랑과 고민이 배어있는 지은이는 이런 말을 건넨다.

“열심히 일하는 근면성실을 미덕으로 강조하는 이 이야기에서 개미가 먹을 것을 충분하게 쌓아두고 있으면서도 추위와 배고픔에 떠는 베짱이에게 야박하게 거절을 하는 것에 대해서 이상하게도 그때까지 나는 한 번도 의심을 품어본 적이 없다.”

다른 부모들 대신 어린이 책을 읽고 되짚으며 골라주는 지은이가 고맙다. 나온 지 10년이 지났지만 꾸준하게 팔리는 이 책은 그래서 소중하다.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를 읽으며 잊고 있던 아이들의 눈높이를 되새겨보게 됐다. 잊지 말고 읽어 봐야 할 보물 같은 숨은 책이다.

[이인 시민기자 special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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