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시린 우정 “외모는 전부가 아냐”
마음시린 우정 “외모는 전부가 아냐”
  • 북데일리
  • 승인 2008.05.16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데일리] 외모는 인생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매력 있는 외모는 교우관계는 물론 취업에 까지 플러스가 된다. ‘면접성형’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취업을 위해 외모를 바꾸는 이들이 많은 것은 그에 대한 반증.

그러다보니 호감을 주지 못하는 외모로 소외감을 느끼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반면 겉모습만 보고 상대를 평가하며 내면의 진짜 매력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늑대라는 이유로 쉽게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주인공의 에피소드를 담은 <친구를 찾습니다>(2008. 문학동네)와 섬뜩한 느낌의 뱀에게 우정을 느껴가는 여우의 이야기 <너도 내 친구야>(2007. 주니어랜덤)는 이러한 심리를 잘 그려냈다.

먼저 <친구를 찾습니다>를 살펴보자. 아기늑대는 친구를 사귀고 싶지만 쉽지 않다. 늑대는 무섭다는 선입관 때문에 모두들 다가서지 않는 것. 홀로 심심해 하던 아기 늑대는 큰 소리로 외친다.

“나랑 같이 놀 친구 여기 붙어라!”

헌데 숲 속에 울려퍼진 노랫소리에 친구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예상밖의 일에 당황한 아기늑대는 모두들 자신을 보고 놀랄세라 풀숲에 숨어버린다.

몰려든 토끼와 돼지 , 여우와 너구리는 스무고개 처럼 질문을 던지며 숨어있는 늑대의 정체를 궁금해한다. 하지만 막상 그들앞에 아기늑대가 나타나자 아연실색. 겁을 집어먹은 동물들은 모두 쓰러지고 만다.

아기늑대는 친구들이 아플세라 걱정하며 분주하고, 이 때를 틈타 모두들 도망갈 궁리를 한다. 하지만 자신들을 위해 허겁지겁 뛰어오는 아기늑대를 보며 진심을 알게되는 친구들. 결국 자신을 오인했던 친구들 때문에 아기늑대는 상처받지만 모두의 다독임속에 마음을 풀고 새로운 우정을 쌓아간다.

<친구를 찾습니다>가 편견에 의해 피해를 본 이의 심정을 대변했다면 <너도 내 친구야>는 외모로 친구를 평가한 이의 불편한 마음을 담았다.

세상이 꽁꽁 얼어붙는 겨울. 숲 속은 겨울잠 준비로 분주하다. 겨움잠을 자지 않는 여우와 늑대는 친구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겨우내내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곰과 산쥐에게 봄을 기약하며 인사를 나눈 여우는 뱀이 신경쓰인다. 인사를 해야할 것 같지만 어쩐지 섬뜩하다. 뱀의 미끌미끌한 피부 때문. 뱀도 여우에게 쉽게 다가 서지 못한다. 악수를 나눌 손도 없지 않은가. 결국 뱀은 누구의 인사도 받지 못한 채 쓸쓸한 겨울잠을 청한다.

한산한 겨울. 여우는 늑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뱀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치않다. 잠든 뱀을 몰래 드려다보며 "미안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한편 겨울잠에 빠진 뱀은 악몽을 꾼다. 봄이 되어 깨어났지만 숲 속은 텅 비어있언 것.

“아무도 없어요? 아무도 없니?”

뱀은 목청껏 외치지만 돌아오는 것은 메아리뿐.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긴 잠에서 깨어난 뱀이 눈을 뜨자 환한 미소를 띈 여우가 인사를 건넨 것. 손이 없는 뱀은 꼬리를 대신 내밀고 여우와 늑대 또한 꼬리를 흔들며 우정을 표시한다.

말쑥한 외모에 호감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겉모습 뒤에 숨겨진 내면의 매력을 찾기전까지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 진흙속에 숨겨진 진짜 진주를 찾을지도 모르니까.

[신주연 동화전문기자 snow_forest@naver.com]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