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순이`도 살려낼 암환자들 `행복투병기`
`맹순이`도 살려낼 암환자들 `행복투병기`
  • 북데일리
  • 승인 2005.11.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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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에 신장을 떼어 내고 서른여섯에 왼쪽 중이염 수술을 하고 마흔 여덟에 유방암, 이번엔 자궁경부암이라니...내가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인가” 드라마 속 이야기가 아니라 실화다.

투병에세이 <암을 이겨낸 사람들 : 암을 이겨낸 19인의 행복한 투병기>(랜덤하우스중앙. 2005)에 실린 허해자씨의 수기다. 유방암 수술과 치료에서 겪었던 고통보다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여자로서 가슴이 없어졌다는 슬픔과 부끄러움이었다. 고통은 계속 됐다. 또 다시 여섯달만에 자궁경부암을 선고 받았다. 꿈이라 믿고 싶었지만 현실이었다.

“슬픔도 분노도 병을 이겨내야겠다는, 살아야겠다는 절박함 앞에선 사진처럼 멀어졌다. 나는 이겨내야 한다. 나는 이길 수 있다. 나는 아직 할일이 많다. 생각하면서 강해지려고 했다. 나를 위해 애쓰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회복하고 싶었다” (본문 중)

살고자 했던 강한 의지 덕분이었을까. 다행히 수술 경과는 좋았고 유방암 5년, 경부암 3년으로 겪었던 고통의 시간은 끝날 수 있었다. 암에 좋다는 특별한 대체음식은 챙겨먹지 못했지만 발병하기 전의 식생활과 다른 식생활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을 되찾았다.

암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가장 의지하는 사람은 의사다. 의사의 따뜻한 관심과 말 한마디가 환자에게는 큰 희망과 힘이 된다.

“치료는 의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큰 것이라고 믿는다”(본문 중)

현해자씨의 말은 누구나 공감할 대목이다. 살고자 하는 의지, 살 것이라는 격려가 기적을 만들어 낸다.

<암을 이겨낸 사람들>은 대한암협회가 주최한 ‘2005 암 극복 가족 수기 공모’ 당선 수기들을 묶어냈다. 가난한 부부에게 찾아온 남편의 암, 여덟살 꼬마가 이겨내야 했던 암... 책에 실린 사연들은 `희망`과 `의지`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감동과 눈물의 논픽션이다.

(사진 = 드라마 `장밋빛 인생` 스틸컷, KBS 제공)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e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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