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22년 만에 세상밖에 나온 장애인 엄마와 아들... 장애인 위한 국립재활원 도음
[삶의 향기] 22년 만에 세상밖에 나온 장애인 엄마와 아들... 장애인 위한 국립재활원 도음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6.07.24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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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 22년 만에 세상의 빛을 따라 나오는 엄마와 아들이 있다. 다음은 에이블 뉴스에 소개된 한 가족의 이야기다.

1994년 당시 열여덟살이었던 아들은 더위를 식히기 위해 2층 방 창틀에 앉아 있다 떨어졌다. 그 사고로 전신마비 장애인(1급 뇌병변장애)이 되었다. 건강했던 아들이 갑자기 장애인이 되었을 때, 부모의 심정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으리라. 그러는 사이 아버지도 세상을 떠났다. 엄마 혼자서 아들을 돌보았다.

엄마도 지체 4급의 소아마비 장애가 있다. 엄마는 몸이 불편한 아들을 데리고 세상에 나오는 방법을 몰랐다. 세상 밖으로 나오고 싶어도 사람들이 무심코 던지는 무섭고 차가운 말에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었다. 그렇게 아들은 마흔을 넘었다.

엄마가 오래된 보조기를 맞추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다 한 줄기 빛처럼 '국립재활원'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의사선생님들의 따뜻한 눈빛과 친절에 용기를 얻어 아들 이야기도 상담할 수 있었다. 꼼짝 못하고 누워 있기만 한 아들의 건강도 케어 받을 수 있고 휠체어에도 앉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을 들었다. 후원을 받아 특수휠체어도 제작하고 있다. 앞으로 휠체어를 타고 장애인 콜택시를 타보는게 소망이다.

아들은 단기기억 장애가 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사지마비로 꼼짝 못하는 22년 간의 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 18세 꽃다운 나이에서 마흔이 넘어버린 시간이다. 얼굴과 몸은 변했지만 열여덟의 예쁜 마음 그대로 가지고 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필요한 정보를 몰라 그늘진 삶을 사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있다. 좀더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어떨까.

국립재활원은 장애인들의 다양한 건강및 의료기관과 편의시설 안내등 재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다. 전화번호는 02) 901-17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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