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감성 깨우는, 개구쟁이 악동이
아이들 감성 깨우는, 개구쟁이 악동이
  • 북데일리
  • 승인 2008.04.3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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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두 가닥 머리털을 날리면서 온갖 말썽을 피우고 다니던 개구쟁이 악동이. 1983년 `보물섬`에서 연재된 이후 아이들에게 친근한 캐릭터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악동이가 거울나라에서 온 마음씨착한 `아이코`를 만나 2008년 <아이코 악동이 1~3>로 태어났다.

<아이코 악동이 >(보리, 2008)는 월간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2005년부터 2007년까지 2년 동안 연재된 만화 작품으로, 악동이와 친구들이 아이코를 통해 거울나라와 현실을 넘나들면서 겪는 모험을 담아낸다. 악동이를 따라가다 보면 신화와 역사, 전설의 세계가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진다. 중국집에 자장면 먹으러 갔다가 한자를 만든 창힐을 만나는가하면 삼국유사 속 정수 스님의 일화를 직접 목격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세계를 `미화`하려고만 하지 않고 요즘 아이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을 건드려주고 있다는 점 역시 흥미를 부추기는 요소.

피부색이 다른 엄마를 둔 다문화 가정 아이, 동무들의 물건을 훔친 후 칠판에 `미안해`라고 적어놓은 아이의 아픔을 코 끝 찡하게 다룬 대목은 그 좋은 예다. 좋아하는 여자애만 보면 오히려 놀리고 괴롭히게 되는 악동이의 모습을 통해서도 요즘 아이들의 섬세한 심리를 엿볼 수 있다.

이밖에 개를 괴롭히던 악동이가 `똥개`로 변해 수난을 당하게 된다거나 신선들이 사는 나라에서도 채소를 빨리 키울 욕심에 아토피가 생겨나는 등 기발한 상상력을 버무려 `동물사랑`이나 `환경문제`같은 주제들을 깊이 있게 빚어내는 점 역시 돋보인다.

늘 `안아줘! 안아줘!`라고 말하는 정 많은 거울요정 아이코와 개구쟁이 악동이, 착한 순기와 욕심 많은 수철이, 힘센 왕남이 등 친근하면서도 개성 있는 캐릭터가 다채롭게 열어 보이는 역사, 신화, 옛이야기, 인권, 판타지의 세계. <아이코 악동이>는 `공부`에만 내몰려 동심을 잃어가는 요즘 아이들에게 따뜻한 감성을 일깨워주는 좋은 벗이 되어 줄 듯하다.

`아이코 악동이`의 작가 이희재는 <악동이>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통해 어린이의 감수성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해온 만화가다. `2000 대한민국 만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간판스타> <승부> <민들레> <운수좋은 날>등의 작품이 있다.

[하수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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