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부모의 기대와 달리 유난히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이가 있다. 이런 아이의 경우 집에서는 그럭저럭 의사표현을 하지만 학교에 가면 입을 닫는다. 아주 친한 친구 몇 명하고만 이야기를 나눌 뿐이다. 선생님이 발표를 시키면 몸을 꼬거나 작은 목소리로 억지로 말하곤 한다. 이런 아이,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신간 <대화법 콘서트>(미래를소유한사람들. 2008)의 저자 이상주는 “수줍음이 많고 자신감이 결여된 아이는 집에서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한 첫 번째 방법은 바로 폐쇄형 질문으로 대화하기. 즉, 쉽게 답을 할 수 있는 질문으로 말을 끌어내야 한다.
예를 들어 “다음 달에 어디로 놀러갈까?”라고 묻기 보다는 “다음 달에 놀러 갈까, 아니면 집에서 쉴까?”라고 물어보는 게 좋다. 만약 “간다”고 답하면 “10일에 갈까, 17일에 갈까?”라고 질문한다. 이런 식으로 입을 열면 더 많은 말을 시킬 수 있다.
책을 같이 읽는 것도 효과가 있다. 아빠와 함께 큰소리로 책을 읽다보면 아이는 학교에서 발표나 책읽기에 대한 부담을 덜 느끼게 된다.
또 선생님께 발표는 가급적 제일 먼저 하도록 부탁하자. 수줍음이 많은 아이는 뒷 순서에서 발표하면 긴장을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부모와 선생님의 칭찬이다. 그렇다고 해서 “참 잘 했어요”같은 흔한 말은 피해야 한다. “목소리가 아주 우렁찼다”, “또렷하게 이야기해 친구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등 구체적으로 말해줘야 한다. 그래야 아이는 공감을 하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
이 밖에 책은 자신감 넘치는 아이로 키우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가 역할을 강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지영 기자 alla33@freech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