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는 범법자였다? 이색주장 `눈길`
로빈후드는 범법자였다? 이색주장 `눈길`
  • 북데일리
  • 승인 2008.04.16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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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홍길동과 함께 의적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바로 영국 노팅엄 숲에 살았다는 로빈 후드다.

그는 수 백 년간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물이다. 각종 연극, 소설, 동화의 형태로 늘 사람들과 만난다. 1991년에는 캐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로, 2006년에는 영국 BBC 드라마로 제작돼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들 작품 모두 로빈 후드를 세상에 둘도 없는 영웅으로 그린다. 여기서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싸우고 프랑스 노르만 족의 횡포에서 영국을 구하고자 힘쓴다. 또한 어느 성직자들보다 경건한 마음을 가진 인물로 표현된다.

하지만 독일의 저널리스트 베른트 잉그마르 구트베를레트는 “로빈 후드 이야기는 그저 밑도 끝도 없는 전설”이라고 주장한다. 저서 <역사의 오류>(열음사. 2008)를 통해서다.

책에 따르면 로빈 후드 이야기가 처음 등장한 것은 1377년이다. 처음 문서화된 건 15세기 중반이다. 여기서 로빈 후드는 의인으로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적을 잔인하게 죽이는 냉혹하고 난폭한 무법자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을 죽을 때까지 매질 한 후 머리를 잘라 밧줄에 매달고 질질 끌고 다니거나, 숲 속에 살며 살인까지 저지르는 범법자가 바로 초기의 로빈 후드다.

그렇다면 어떻게 로빈 후드가 낭만과 정의를 상징하는 영웅이 된 걸까. 저자는 구전형태로 이야기가 전해지는 과정에서 왜곡됐을 가능성을 점친다. “유랑광대들과 이야기꾼들이 전설을 널리 퍼뜨렸고, 각각의 취향이나 필요에 따라 내용을 바꾸기도 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 “활자가 발명된 이후 로빈 후드 이야기는 문서에 기록되기 시작했고, 그 내용도 일정한 테두리를 갖추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처럼 책은 흔히 사실이라고 알려진 사건과 인물이 과연 진실인지를 파헤친다. ‘프랑스 혁명-바스티유 습격 사건은 없었다?’, ‘세계 공용어로서의 독일어-단 한 표 차이로 기회를 놓쳤다?, ’템플기사단-성배수호자들의 커밍아웃 등 50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사진=영화 `로빈 후드`)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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