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탈에 얽힌 `슬픈 사랑의 전설`
안동 하회탈에 얽힌 `슬픈 사랑의 전설`
  • 북데일리
  • 승인 2005.11.0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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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중엽 12세기 경 만들어진 하회탈은 안동 하회마을에서 전해 내려온 슬픈 전설을 갖고 있다.

고려 중엽, 하회마을에는 재앙이 많이 닥쳤다. 어느날 허도령이라는 인물의 꿈에 나온 신령이 말하기를 “탈을 12개 만들어 그것을 쓰고 굿을 하면 재앙이 물러갈 것이다. 단, 탈이 만들어 질 때까지는 누구도 보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그는 마을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집주위에 금줄까지 치고 탈 만들기에 열중했다. 허도령을 사모해 온 이웃집 처녀는 그가 두문불출하자 근심이 늘어갔다.

걱정 끝에 집을 찾아간 처녀의 부름에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 굳게 잠긴 문의 종이를 뚫고 안을 엿본 순간 마지막 12번째 탈을 만들던 허도령은 피를 토한 후 세상을 떠났다. 자책감과 도령에 대한 그리움으로 처녀 역시 도령의 뒤를 따라 세상을 떠났다. ‘이매탈’의 턱이 없는 이유는 도령이 마지막 만들던 탈이기 때문이다.

하회탈의 전설 외에도 부석사에 얽힌 선묘아가씨 일화, 아이와 한 몸이 된 슬픈 전설 성덕대왕 신종 등 역사 속 문화유산에 얽힌 숨은 이야기들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한 <동화로 읽는 우리 문화유산 이야기>(늘푸른아이들. 2005)는 현장의 생생함을 지면으로 옮긴 문화유산 안내서이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의 모임인 ‘초등역사교사모임’ 팀이 책의 제작을 위해 직접 유적지를 답사했고 사진을 찍었다. 아이들에게 지루함을 주지 않기 위해 구어체로 역사 일화를 `동화화` 했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e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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