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정신착란자 머리엔 바보의 돌이 있다?'.. 중세시대 의료 잔혹사
[책속에 이런일이] '정신착란자 머리엔 바보의 돌이 있다?'.. 중세시대 의료 잔혹사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6.16 0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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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미술사> 이케가미 히데히로 지음 | 송태욱 옮김 | 전한호 감수 | 현암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고 신해철 집도의 강 씨의 또 다른 의료과실로 인한 추가 기소 소식에 네티즌이 살인면허를 취소시키라며 분노하고 있다. 반복되는 의료과실에도 의사면허가 취소되지 않은 데에 대한 불만 어린 표출이다.

연이은 의료과실을 보노라니 중세 무시무시했던 수술들이 떠오른다. 의료 지식이 지금처럼 발전하기 전 중세 유럽부터 르네상스 즈음까지 의사들은 왕진을 다니며 두 개 천공 수술을 집도했다.

이른바 ‘바보의 돌’을 적출하기 위함이었는데 머리 안에 있다는 이 돌이 두통이나 사고력 저하를 일으킨다는 미신 때문이다. 얀 산데르스 반 헤메선의 그림에 당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외과수술(바보의 돌 절제)> 얀 산데르스 판 헤메선, 1555년,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중세시대 의사들은 광인의 머리에 바보 돌이 있다고 여겼다. 1571년의 공문서 기록에도 착란 상태에 있는 소년의 머리 안에서 돌을 꺼내 치료했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잔혹미술사>(현암사.2015)에 나오는 내용이다. 저자는 헤메센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의사의 표정은 마치 야바위꾼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비과학적이고 구경거리 이상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중이 보고 있는 강 씨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으리라. 의사면허는 인술을 펼치라고 주는 것이지 살술을 펼치는 이의 면책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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