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아도 행복한 프랑스 육아> 안니카 외레스 지음 | 남기철 옮김 | 북폴리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프랑스는 아이를 원하지 않거나 아이를 하나만 낳으려는 사람들을 오히려 비정상이라고 여긴다.”
<아이를 낳아도 행복한 프랑스 육아>(북폴리오.2016)의 저자가 전하는 신기한 이야기다. 한국과는 사뭇 다른 풍토다. 책에 따르면 출산과 관련해 프랑스인 친구들과 이웃, 직장 동료들이 자주 묻는 말은 “다음 아이는 언제 낳을 거야?”다. “둘째 안 낳을 거야?”라고 묻는 우리와는 질문의 의도부터 다르다.
프랑스에서는 아이들이 직장생활 일부가 되기도 하는데 출산 후 몇 주가 지나면 갓난아이를 데리고 직장에 들러 동료들에게 아이를 선보이는 ‘예방(禮防)’이라는 관례가 있다. 직장 사람들이 함께 아이를 축복해주는 것. 부러운 문화다.
이들이 이렇게 출산과 육아에 겁 없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정부의 지원책이 탄탄해서다. 프랑스 정부가 각 가정에 지원하는 보조금 규모는 OECD국가 중 3위다. 각종 세제 혜택과 함께 GDP의 3.2%를 부모를 위해 지출한다.
자녀의 수가 많으면 세금을 적게 낸다. 결혼했든 약혼을 했든 이혼을 했든 상관없이 혜택이 주어진다. 특히 ‘다자녀 가족 가산제도’는 허울뿐인 우리와 차이가 크다. 세 명의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약 10%나 더 많은 연금을 지급한다.
우리나라 2030 세대가 출포자(출산포기자)가 되는 원인은 만혼, 경력단절, 경제적 부담, 육아 부담감 등 복합적이다. 대안 없는 ‘아이를 더 낳으세요’라 말하는 국가의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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