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들으면 당황스런 이야기. 하지만 그가 밝힌 오류를 살펴보면 그 ‘건방짐‘에 쉽게 수긍이 간다.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다.
먼저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떨어내다’의 예문인 “콩깍지에서 콩을 떨어내다”라는 문장과 ‘콩부대기’의 뜻풀이인 “완전히 여물지 아니한 콩을 콩깍지째 불에 굽거나 찐 것. 또는 그렇게 하여 먹는 일”을 보자.
책에 따르면 콩깍지는 “콩을 떨어내고 남는 껍질”이다. 때문에 “콩깍지에서 콩을 떨어내다”라는 문장은 잘못됐다. 이를 생각하면 찐 콩깍지를 먹는 일이라는 콩부대기의 뜻도 틀린 말이다.
저자는 이런 표현을 두고 “그야말로 소가 웃을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한다. 그러면서 콩깍지는 ‘콩꼬투리’를 잘못 썼으며, “콩과 식물의 열매를 싸고 있는 껍질”을 ‘꼬투리’라고 하니, 꼬투리째인 콩은 ‘콩코투리’로 바로잡을 것을 주장한다.
이 밖에 “억지로 밀어넣다”는 뜻의 ‘우겨넣다’, 갈마마귀. 막바로, 흉칙 등 80여 개의 오류를 지적한다. 동시에 올바른 표기법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생각하는 해결책은 무엇일까. 첫째는 <표준국어대사전>의 개정판을 내는 일이다. 이와 함께 홈페이지의 ‘표준국어대사전 찾기’도 고쳐야 한다.
위상을 높이는 일도 필요하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과거 문화관광부) 산하 기관인 국립국어원을 국무총리나 대통령 직속기구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보다 풍부한 예산 확보와 안정된 운영을 위해서다.
책은 일부러 반말투를 쓰고, 곳곳에 코믹한 일러스트를 삽입해 접근성을 높였다. 어떤 형태든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옆에 두고 여러 번 읽어볼만 하다.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